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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팀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결과를 뜯어보면 SSG에게는 1승 그 이상의 승리다. 이날 한화의 선발 투수는 코디 폰세였다. 올 시즌 15승무패를 기록 중인 리그 최강 에이스. SSG를 상대로도 무척 강했던 폰세는 이날 역시 7이닝 동안 3안타 9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무결점 투구를 펼쳤다. 폰세 공략을 준비했던 SSG 타자들은 강력한 구위를 뚫어내지 못하고 이번에도 고개를 떨궜다.
그런데, SSG 투수들이 반전 스토리를 만들었다. 최근 대체 선발로 특명을 받은 최민준이 자신의 몫을 200% 해냈다. 5⅔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한화 타자들을 요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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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들이 11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는 사이, 마지막 11회 공격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앞선 10회초 득점권 찬스가 허망한 주루사로 무산됐던 SSG는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다. 11회 선두타자 박성한의 볼넷으로 시작한 마지막 공격은 2사 후에 터진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결승 1타점 2루타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2위팀 한화를 6연패로 몰아넣고, 순위 3위를 더욱 단단히 다져가는 SSG다.
폰세를 앞세워 무조건 연패를 끊으려고 나온 한화와의 마운드 진검승부에서 이겼다는 점이 가을야구 전망을 밝게 비췄다.
경기 후 SSG 이숭용 감독은 "민준이가 어려운 경기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올 시즌 가장 인상적인 피칭을 보여줬다"면서 "또 팀을 위해 3연투로 경기에 나선 (노)경은이를 비롯해 불펜 투수들도 모두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고 고생했다"고 투수들을 칭찬했다.
"공격에서는 에레디아가 마지막까지 끈질긴 승부로 결정적 기여를 했다"고 언급한 이숭용 감독은 "경기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리며, 팀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내일 경기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예고했다.
SSG는 올 스타 휴식기 이후, 후반기 들어 15승1무12패 승률 0.556으로 전체 3위를 기록 중이다. 후반기 성적은 곧 팀 순위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번 주말 한화와의 3연전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3위 굳히기도 현실적으로 가능하다.
대전=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