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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 베이스타즈의 좌완투수 앤서니 케이(30)는 승운이 안 따라 6승에 머물고 있지만 에이스에 버금가는 존재감을 보여준다. 좌완 에이스 아즈마 가쓰키(30)를 제치고 팀 내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린다. 그는 2년 만의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한신 타이거즈에 특히 강했다. 7월 26일 한신과 고시엔 원정경기까지 올 시즌 5차례 선발 등판해, 3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82를 기록했다. 5경기 모두 퀄리트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마쳤는데 승 없이 '2패'만 기록했다.
요기 베라의 그 유명한 야구 격언대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0-2로 끌려가던 9회초, 한신 중심타선이 무섭게 반격했다. 1사후 2번 나카노 다쿠무(29), 3번 모리시타 쇼타(25)가 연속 안타를 쳤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 4번 사토 데루아키(26)가 희생타를 때려 1점을 따라갔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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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이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오야마는 히어로 인터뷰에서 홈런 세리머니를 언급하며 "반성한다. 경기가 끝나고 했어야 했다"라고 했다. 오야마는 극적인 승부가 끝나고 평소 모습으로 돌아갔다.
한신 팬들에게 오야마는 의리를 지킨 스타, 고마운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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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야마는 젊은 거포 모리시타, 사토에 앞서 한신 4번 타자로 활약했다. 2017년 1지명으로 입단해 올해까지 7년 연속 100안타를 넘었다. 지난해까지 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치고, 2020~2022년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다. 매년 중심타선에서 묵묵히, 꾸준하게 제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겨울 FA가 된 오야마는 이적을 고민했다. 그는 도쿄 인근 이바라키현 출신이다. 야구소년 시절에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바라보며 꿈을 키웠다. 지난겨울 요미우리가 손을 내밀었다. 아베 신노스케 감독이 직접 나서 러브콜을 보냈다. 최고 조건을 내밀었다. 6년-24억엔. 30대에 접어든 오야마에게 사실상 종신계약이었다.
고심 끝에 잔류를 결정했다. 한신도 계약 조건을 높였다. 5년 17억엔. 별도로 인센티브가 붙었으나 투자에 적극적인 요미우리가 제시한 조건에 못 미친다. 오야마는 이를 감수하고 한신 선수로 남았다.
한신은 오야마의 시즌 8호 홈런으로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후지카와 규지 감독은 "깜짝 놀라게 하는 경기였다"라고 했다. 한신은 70승에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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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