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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또 연패에 빠졌다.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또 팀이 극적으로 승기를 잡은 경기에서 무너져 치명상을 입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정해영을 믿고 다시 마무리를 맡겼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정해영은 2사 1루에서 황재균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장성우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김상수와 8구까지 싸웠으나 우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으며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⅔이닝 3실점, 2군에서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와 3경기 만에 또 무너졌다.
정해영은 올 시즌 52경기, 2승7패, 26세이브, 54이닝, 평균자책점 4.17을 기록하고 있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 수)는 1.57, 피안타율은 0.309에 달한다. 마무리투수의 성적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수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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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당시 "나는 지금 이겨야 되는 사람이고, 선수들은 이기기 위해서 지금 이 땡볕에 열심히 뛰어주고 있다. 그런 점에서 마무리투수는 자기 보직에 조금 더 애착을 갖고 던져줘야 하는 게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열흘을 쉬게 하는 것도 본인이 빠지면 우리가 경기를 어떻게 하는지 한번 지켜볼 수 있는 시간이 되면 본인이 다시 열정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하게 이야기했다.
정해영도 KIA도 반복되는 실패가 당황스러울 법하다. 정해영은 2020년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해 2021년 마무리투수를 차지하면서 승승장구했다. 개인 통산 147세이브를 기록, 타이거즈 레전드 선동열의 132세이브를 넘어 구단 역대 세이브 1위에 올랐다. 그런 정해영이 올해 벌써 7패를 기록, 리그 불펜 투수 최다패라는 불명예를 떠안고 있다.
KIA는 올 시즌 22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5강 경쟁팀들도 다 같이 막판 스퍼트를 하는 상황. KIA가 엄청난 연승을 달리지 않는 한 5위 안에 다시 진입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와중에 마무리투수를 계속 믿고 가야 하는지 중대한 고민까지 떠안게 됐다. 이 감독은 정해영과 KIA 모두 가라앉고 있는 지금, 어떤 해답을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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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