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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는 2019년 쓸 만한 유망주 투수 3명을 발굴하자 향후 10년 로테이션은 걱정없을 것이라고 했다.
2020년 단축시즌을 거쳐 2021년에는 33경기에 선발등판해 207⅔이닝 동안 16승4패, 평균자책점 2.47, 212탈삼진을 올리며 NL 사이영상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21년 시즌을 앞두고 2년 800만달러에 계약한 뷸러는 FA가 되면 총액 2억달러는 거뜬히 받아낼 것으로 기대됐다. 100마일을 웃도는 강속구과 공격적인 승부 스타일 등이 에이스 자질을 타고 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22년 팔꿈치 부상이 발생해 결국 그 해 여름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2023년까지 쉬었다. 그리고 작년 복귀해 1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38을 마크하며 다저스의 신뢰를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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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그 브리슬로 보스턴 사장은 지난 30일(한국시각) 뷸러를 방출하며 "뷸러가 어떤 선수이고 그동안 어떤 일을 이뤘는지를 우리는 존중하고 중요하게 생각해 그에게 가장 공정한 방법을 선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명할당조치(DFA)를 하지 않고 바로 내보낸 건 하루라도 빨리 새 팀을 찾으라는 배려라는 얘기다.
이틀 뒤인 1일 뷸러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곧바로 트리플A로 이관된 뷸러는 계속해서 선발로 던진다고 한다. 하지만 필라델피아가 그를 언제 불러올릴 지는 알 수 없다. 필라델피아는 최근 에이스 잭 휠러가 시즌을 마감했지만, 크리스토퍼 산체스, 헤수스 루자르도, 레인저 수아레즈, 애런 놀라, 타이후안 워커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이 탄탄하다.
올시즌이 끝나면 다시 FA가 될 처지인 뷸러가 혹여 작년처럼 포스트시즌서 던질 기회가 생긴다면 그건 또 두고 볼 일이다. 뷸러는 내년이면 벌써 32살이 된다. '대박' 타이밍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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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영광까지 누렸다. 하지만 그해 부상과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기세를 잇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전반기 햄스트링 부상으로 40일 간 IL에 등재되더니 복귀 후에는 시즌 막판 여성에 폭력을 행해 당국의 수사를 받게 되자 MLB로부터 행정 휴직(administrative leave) 명령을 받고 이후 다저스의 재계약 포기, MLB의 출전 정지 징계 등이 이어지면서 메이저리그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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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드래프트 3라운드 출신인 메이는 2019년 빅리그에 데뷔해 100마일을 넘는 강속구로 주목받았지만, 만년 유망주에 머물며 마이너리그를 오르내리다 2023년 여름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기나긴 재활에 들어갔다. 올시즌 비로소 풀타임 선발로 나서게 됐지만, 기회를 살리지 결국 다저스의 신뢰를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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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인 바비 밀러도 언제 보따리를 쌀 지 모른다. 그는 2023년 22경기에서 11승4패, 평균자책점 3.84를 마크하며 클레이튼 커쇼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았으나,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신음하더니 올시즌 재기하지 못하고 트리플A에서 선발이 아닌 불펜 신세를 지고 있는 처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