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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억 투자 효과 있었다면, 한화 이렇게 고생 안 했다…'보직 변경' 마지막 기회는 살릴까

최종수정 2025-09-01 13:44

78억 투자 효과 있었다면, 한화 이렇게 고생 안 했다…'보직 변경' 마…
2군으로 내려간 한화 엄상백.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 엄상백이 마지막 기회는 잡을 수 있을까.

한화는 올해 최소 5강 진출을 목표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신구장 대전한화생명볼파크 개장 첫해인 만큼 성적을 내야 한다는 구단 내부 의지가 강했다. 지난 시즌 도중 백전노장 김경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것이 변화의 시작이었다. FA 시장에서는 투수 엄상백(4년 78억원), 유격수 심우준(4년 50억원)을 외부 영입했다.

엄상백은 KT 위즈 소속이었던 지난해 13승(10패)을 거둔 선발 투수. 29경기에서 156⅔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다. 2022년에도 11승(2패)을 거두는 등 지난 3년 동안 꾸준히 선발로 성과를 냈던 선수다. KT에서 하던 정도만 해줘도 더 바랄 게 없었다. 류현진, 문동주 등 기존 국내 선발투수 2명이 리그 최정상급이기 때문.

그러나 대형 계약의 무게에 눌린 탓일까. '한화맨' 엄상백은 마운드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19경기에서 1승7패, 70⅓이닝, 평균자책점 7.42에 그쳤다. 5월과 7월 이미 2차례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보냈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 지난달 10일부터 지금까지 23일째 2군에 머물고 있다. 7월 이후로는 4이닝을 넘긴 경기가 없을 정도로 부진이 심했다.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 3.47로 1위다. 코디 폰세(1.66)-라이언 와이스(2.95)-류현진(3.48)-문동주(3.18)까지 선발 4자리가 매우 안정적인 덕분이었다. 한화는 폰세(16승) 와이스(14승) 문동주(10승)까지 18년 만에 10승 투수 3명을 배출하기도 했다.


78억 투자 효과 있었다면, 한화 이렇게 고생 안 했다…'보직 변경' 마…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2회초 한화 선발 엄상백이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09/

78억 투자 효과 있었다면, 한화 이렇게 고생 안 했다…'보직 변경' 마…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엄상백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09/
그런데 엄상백 자리가 자꾸 구멍이 나다보니 연승을 달리며 치고 나가야 할 때 흐름이 자꾸 끊겼다. 엄상백 대신 황준서, 조동욱, 김기중 등을 대체 선발로 투입해 버텨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불펜 관리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LG 트윈스에 선두를 내줬고, 어느덧 5.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김경문 감독은 그럼에도 엄상백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

확대 엔트리에 엄상백을 포함시켰다. 선발투수는 아니다. 김 감독은 엄상백을 구원 투수로 쓸 계획 임을 밝혔다.


엄상백은 8월 2군 3경기에 모두 구원 등판했다. 1승, 3이닝 3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과 30일 SSG 랜더스 2군과 경기에서는 연투도 시험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한화는 큰돈을 투자한 선수인 만큼 어떻게든 1군에서 살려 쓰려고 애쓰고 있다.

절치부심 엄상백이 팬들과 구단의 기대에 이제는 보답할 수 있을까. 포스트시즌을 위해서도 이제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78억 투자 효과 있었다면, 한화 이렇게 고생 안 했다…'보직 변경' 마…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2회초 한화 선발 엄상백이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09/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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