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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2주 동안 골절상을 모르고 뛰게 했다고?
의문 부호가 붙는 건 처음 다친 시점이다. 구단은 카디네스가 14일 SSG 랜더스전 주루 플레이 도중 손가락을 다쳤다고 했다. 주루 플레이를 하는데, 상대 송구에 손가락이 살짝 맞았다.
이 장면은 코칭스태프와 스태프 모든 사람이 보고 있었다. 정말 작은 부상이나, 근육 뭉침 등에도 MRI, X-레이 검진을 마다하지 않는 최근 프로팀 분위기인데 그렇다면 키움은 왜 검진조차 하지 않았고, 골절상이 있는 선수를 2주간이나 뛰게 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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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절이면 참을 수 없이 아프다. 그런데 정말 미세한 골절이라면 또 얘기가 다르다. 카디네스도 아예 안 아픈 건 아니지만, 공에 맞았으니 조금 아픈가보다 할 정도의 통증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참고 뛰었다. 경기력에도 크게 지장이 없었던 게 19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24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6경기에서 안타 10개를 몰아쳤다. 그러니 키움도 골절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어진 한화 이글스 3연전에서 침묵했다. 코칭스태프도 미래를 대비하자며 LG 트윈스 3연전에서 카디네스를 선발 제외했다. 다른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차원이었다. 경기 출전 기회 자체가 소중해 참고 뛴 카디네스는 결국 31일 LG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미세한 통증이 지속되니 병원 검진을 받아보고 싶다고 요청했다. 그렇게 1일 곧바로 검진을 받았고, 미세 골절 판정을 받았다.
키움이 부상을 몰랐다거나, 알고도 뛰게 하는 상황 등은 아니었다. 어떻게든 팀에 도움을 주고 KBO리그에 족적을 남기고 싶었던 카디네스의 투혼이 만든 해프닝이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