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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여기(1군)에 젖어 들면 또 언제 어디서 또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보이도록 열심히 해서 TV에 많이 나오겠다(웃음)."
최근 10경기에서는 홈런 5개를 몰아치는 집중력을 보여주며 KIA 타선에 불을 붙이고 있다. 지난해 38홈런을 쳤던 MVP 김도영이 부상으로 시즌을 접고, 나성범 역시 부상 여파로 9홈런으로 주춤한 가운데 오선우가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지 못했다면 KIA는 더 힘든 한 해를 보낼 뻔했다. KIA가 거포들의 부상 속에서도 팀 홈런 127개로 리그 2위에 올라 있는 가장 원동력이 오선우다.
물론 오선우가 시즌 내내 좋은 성적을 낸 것은 아니다. 상대팀들이 오선우를 분석하고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헤맸던 게 사실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그럼에도 오선우를 계속 라인업에 적어 넣으며 버티게 했고, 최근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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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든 몸무게와 관련해서는 "먹는 것도 줄어서 더 빠지는 것 같다. 후반기에 야구를 너무 못해서 입맛도 조금 떨어지기도 했다. 원래 내가 살이 많이 빠지는데, 올해는 너무 많이 빠져서 내년에는 체중 유지를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준비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후반기는 체력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서 조금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그럼에도 버틴 이유는 무려 7년을 버텨 얻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다.
오선우는 "시즌 한 달 조금 지났을 때 1군에 올라왔던 것 같다. 코치님들이랑 2군 팀장님, 감독님도 '이제는 위에서(1군에서) 해야 하지 않겠냐' 했다. 힘들 때 그런 생각을 계속 하려고 한다. 여기에 젖어 들면 또 언제 어디서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보이도록 열심히 해서 TV에 많이 나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선우는 20홈런을 눈앞에 두고도 시즌 100안타가 목표라고 했는데, 지난달 3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2안타(1홈런)를 추가해 101안타를 달성했다.
오선우는 "나는 솔직히 홈런 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지금은 솔직히 안타를 조금 더 많이 치고 싶다. 홈런은 내가 확실한 자리가 있을 때 욕심을 내보고 싶다. 지금은 일단 출루와 안타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홈런은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고, 올해는 100안타를 치면 그래도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고 생각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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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