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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미 만장일치로 선택했다."
하지만 보통 전체 1순위는 일찍부터 후보들이 가려지기 마련. 올해는 사실상 확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북일고 우완 투수 박준현이 그 주인공이다. 박준현은 KBO 빅스타 플레이어 출신 박석민 전 두산 베어스 코치의 아들이다. 고교 2학년 때까지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지난해 겨울부터 구속이 급상승해 올해는 최고구속 157km를 찍어버렸다. 이렇게 빠른 공을 던진다는 자체만으로도 모든 팀들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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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현에게도 거액의 오퍼가 있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160만달러의 계약금을 제시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계약금 뿐 아니라 수억원의 학비 지원까지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액 200만달러(약 28억원) 규모의 제안. 참고로 김성준이 텍사스로부터 받기로 한 계약금은 120만달러였다.
그런데 드래프트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박준현은 돌연 KBO 드래프트 참가를 선언했다.
키움은 당초 박준현의 미국행에 대비해 KBO 잔류를 일찌감치 선언한 경기항공고 에이스 양우진을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잔류 소식에 무조건 방향을 틀 수밖에 없었다.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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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단장은 "일단 우리 팀 입장에서 보면 박준현의 결정은 키움 구단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향후 메이저리그 도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5명의 메이저리거를 배출한 팀이라는 점이 결정에 영향을 줬을 것이다. 또 리그 입장에서는 한국야구 발전과 흥행에 긍정적인 요소를 준다고 볼 수도 있겠다.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미국 메이저 팀들의 강한 유혹에도 KBO리그 도전을 결정한 박준현의 선택은 그래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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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키움의 열렬한 팬이었고 1순위로 입단하고 싶다는 어필을 적극적으로 했던 양우진에게는 미안한 일이 됐다. 허 단장은 "우수한 선수들이 우리 구단에 애정을 보여주는 자체만으로 감사한 일이다. 최고의 신인 선수들이 입단하고픈 구단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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