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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멋이 조금 많이 들었다고 해야 하나."
홍종표가 처음 왔을 때 이 감독은 기대가 컸다. 공교롭게도 야구를 했던 큰 아들과 1년 선후배 사이. 어릴 때부터 홍종표가 야구하는 모습을 봐왔다고. 이 감독은 "주전으로 쓰려고 데려온 선수다. 가진 게 많다"며 엄청난 기대감을 드러냈었다.
하지만 이날은 홍종표 얘기가 나오자 표정이 그리 밝지 않았다. 최근 이어지는 죽음의 순위 싸움에 신경이 날카롭고 지친 이유도 있었지만, 홍종표의 타격 자체에 만족도가 떨어졌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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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지적은 이어졌다. 이 감독은 "올해 남은 시즌은 대주자, 대수비 쪽으로만 활용할 거다. 방망이쪽은 투입할 일이 거의 없을 거다. 그리고 지금 방망이 교정을 하고, 서호철이 열흘 채우고 올라오면 그 때 2군으로 보낼 예정이다. 내려가서 수정한 타격을 더 다듬어야 한다. 지금은 많이 망가져 있다. 본인이 홈런 타자인줄 알고 스윙을 한다. 상대는 150km를 던지는데 스윙이 너무 크다. 스윙을 줄여 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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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마지막 한 마디가 걸작. "그런데 우리가 지금 홍종표 타격 얘기할 때가 아닌데. 수비나 주루를 잘 해야지."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