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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은 왜 1시부터 나와 수비 훈련을 지켜봤을까[광주 현장]

최종수정 2025-09-04 13:58

이범호 감독은 왜 1시부터 나와 수비 훈련을 지켜봤을까[광주 현장]
2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오선우의 역전포가 터지자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29/

[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그런 부분들이 저희가 지금 가지고 있는 약점이라고 생각합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유망주 선수들의 얼리 훈련을 직접 나와 지켜봤다.

KIA 내야수들은 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앞서 아주 일찍 훈련을 시작했다. 20대 초중반을 중심으로 한 선수들은 오후 1시부터 야구장에 나와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보통 홈 경기가 있는 날 선수들이 오후 12시~1시경 야구장에 나와 개인 훈련을 시작하기는 하지만, 필드 훈련을 이렇게 일찍 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 오후 2시30분~3시부터 시작하고, 그 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 등 실내 시설을 이용하는 게 대부분이다. 그리고 이범호 감독이 직접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내년 그 이후까지 내다보면서 젊은 선수들의 기본기부터 잡고 가겠다는 감독의 의지가 담겨있다. 이범호 감독은 얼리 훈련에 대해 "우리팀 젊은 선수들이 아직 미흡한 부분들이 있다. 올 시즌 끝나고 나면 마무리 훈련부터 상당히 강도 높은 훈련을 시킬 예정이다. 지금부터 홈 경기일 때는 훈련량을 많이 늘리려고 한다"면서 "이 선수들이 주전 자리를 가져가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나가는 경기도 중요하지만, 연습도 해야 하고 이겨낼 수 있는 체력도 길러야 한다. 그래야 전 경기를 다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범호 감독은 왜 1시부터 나와 수비 훈련을 지켜봤을까[광주 현장]
2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승리한 KIA 이범호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29/
지난해 정규시즌 1위 싸움을 내내 펼쳤고, 통합 우승까지 한 KIA는 올해 순위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다. 이런 간극이 부족한 점을 절실히 느끼게 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범호 감독은 "작년에는 우리가 성적을 내면서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 올해는 시즌이 끝난 후 마무리 훈련에 젊은 선수들부터 중간급 선수들까지 최대한 많은 연습을 시켜서, 미흡한 부분들을 확실히 보강하지 않으면 올해 힘들었던 부분들이 또 생길 것 같다. 가다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나온 내야수 윤도현의 수비 실수에 대해 언급하자 감독은 같은 맥락에서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이범호 감독은 "그런 부분도 우리가 갖고 있는 (보완해야 할)부분이다. 수비 훈련도 중요하고, 펑고를 많이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야구를 알고 하는 것과 모르면서 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그런 부분들도 훈련을 계속 같이 시킬 생각이다. 젊은 선수들은 경험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서, 그런 면은 훈련으로 채우고 연습 경기로 채우며 시즌을 하다보면 분명 주전 선수들 만큼의 능력치가 될거라고 생각한다. 강도 높게 훈련양을 많이 가져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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