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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경기 남겨놓고 9월 7일 우승 확정이라니, 마무리 '레전드' 후지카와 감독 "선수들이 강했다", 한신 90년 역사에서 첫 초보 감독 정상[민창기의 일본야구]

최종수정 2025-09-08 01:25

17경기 남겨놓고 9월 7일 우승 확정이라니, 마무리 '레전드' 후지카와…
후지카와 감독은 2020년 시즌이 끝나고 은퇴해 지난해 말 사령탑에 올랐다. 한신 사령탑 최초로 취임 첫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사진캡처=한신 타이거즈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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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은 5월 17일 1위로 치고 나가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사진캡처=한신 타이거즈 SNS

17경기 남겨놓고 9월 7일 우승 확정이라니, 마무리 '레전드' 후지카와…
맥주 세례를 받고 있는 후지카와 감독. 그는 한신에서 구원투수로 활약하고 명구회에 헌액된 레전드다. 사진캡처=한신 타이거즈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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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 이어 2년 만에 센트럴리그 정상에 선 한신. 선수들이 우승이 확정된 후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모습. 사진캡처=한신 타이거즈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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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은 2023년에 이어 2년 만에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950년 2리그 시대가 시작된 후 7번째 리그 정상이다. 사진캡처=한신 타이거즈 SNS

거침없이 내달려 빛의 속도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피 말리는 순위 경쟁이 벌어지는 9월 초, 한미일 프로야구에서 첫 우승팀이 나왔다. 7일 한신 타이거즈가 정규시즌 126경기 만에 센트럴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무려 17경기를 남겨 놓고 1위를 확정했다. 2023년에 이어 2년 만의 우승이고, 통산 7번째(2리그 시대) 정상이다. 또 1950년 센트럴과 퍼시픽, 양 리그로 출범한 후 가장 빠른 우승이다.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보유하고 있던 1990년 9월 8일 1위 달성 기록을 하루 앞당겼다.

7일 고시엔구장에 열린 히로시마 카프전. 우승을 앞에 두고 관중 4만2649명이 몰렸다. 홈 팬들 앞에서 한신은 2대0 영봉승을 거두고 4연승을 달렸다. 78승3무45패, 승률 0.634. 한미일 프로리그 52개팀 중 최고 승률이다. 2위 요미우리와 승차가 '17경기'가 되면서 매직 넘버가 사라졌다.

최강팀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에이스 사이키 히로토가 4이닝 무실점을 호투를 했다. 마무리 이와사키 스구루까지 구원투수 5명이 1이닝씩 무실점으로 막았다. 타선은 득점 기회를 확실히 살렸다. 2회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희생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1-0으로 앞선 6회 1사 3루에서 희생타로 추가점을 냈다. 득점, 평균자책점 1위팀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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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한신 타이거즈 SNS
한신은 2023년 센트럴리그와 재팬시리즈를 석권했다. 재팬시리즈에서 같은 간사이 지역에 기반을 둔 퍼시픽리그 1위 오릭스 버팔로즈를 제압했다.

2연패를 노렸던 2024년, 요미우리에 밀려 2위를 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인데 한해 전 우승을 이끈 백전노장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68)과 재계약을 안 했다. 마무리 레전드인 후지카와 규지(45)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창단 90주년을 맞아 팀 분위기 쇄신을 주문했다.

한신의 '수호신' 후지카와는 2020년 통산 '243세이브163홀드'를 남기고 선수 생활을 마쳤다. 선수 은퇴 후 유튜브 채널을 열고, 신문과 방송 해설을 했다. 또 한신 구단 특별보좌역을 맡아 외국인 선수 영입에 관련된 일을 했다. 그는 2022년 규정된 기록을 채우지 못했으나 특별 케이스로 명구회에 입성했다. 후지카와가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기간에 한신은 오승환을 불러 마무리를 맡겼다.

코치 경력 없이 사령탑 직행. 초보 감독 리스크를 찾아볼 수 없었다. 노련하고 매끄럽게 팀을 리드해 압도적인 성적으로 지도력을 입증했다. 5월 17일 1위에 오른 한신은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인터리그 때 7연패에 빠진 적이 있지만 6월 말부터 상승세를 이어갔다. 2위와 두 자릿수 승차를 유지했다.


17경기 남겨놓고 9월 7일 우승 확정이라니, 마무리 '레전드' 후지카와…
한신은 7일 히로시마에 2대0 영봉승을 거두고 정규시즌 126경기 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사진캡처=한신 타이거즈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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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한신 타이거즈 SNS
한신에서 사령탑 취임 첫해 우승은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엔 아베 신노스케 감독이 첫해 요미우리를 정상으로 인도했다.


후지카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팬들을 대표해 헹가래를 받은 것 같다. 한 경기 한 경기가 굉장히 길게 느껴졌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어제 일 같다"고 시즌을 돌아봤다.

7일 현재 한신을 뺀 센트럴리그 5개 구단이 승률 5할을 밑돌고 있다. 퍼시픽리그 팀과 인터리그에서 극도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리그 우승을 했지만 포스트시즌이 기다린다. 2~3위팀이 클라이맥스 시리즈 스테이지1을 치르고, 여기서 이긴 팀이 1위와 스테이지2에서 만난다. 여기서 승리한 팀이 재팬시리즈에 진출한다.

지난해 한신은 스테이지1에서 3위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에 무너졌다. 요코하마는 2위 한신, 1위 요미우리를 제치고 재팬시리즈에 올라 퍼시픽리그 우승팀 소프트뱅크 호크스까지 잡았다. 기적 같은 하극상 시리즈를 연출했다. 우승팀 입장에선 클라이맥스 시리즈가 부담이 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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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한신 타이거즈 SNS
없다. 후지카와 감독은 "클라이맥스 시리즈와 상관없이 리그 우승을 사라지지 않는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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