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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내달려 빛의 속도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피 말리는 순위 경쟁이 벌어지는 9월 초, 한미일 프로야구에서 첫 우승팀이 나왔다. 7일 한신 타이거즈가 정규시즌 126경기 만에 센트럴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무려 17경기를 남겨 놓고 1위를 확정했다. 2023년에 이어 2년 만의 우승이고, 통산 7번째(2리그 시대) 정상이다. 또 1950년 센트럴과 퍼시픽, 양 리그로 출범한 후 가장 빠른 우승이다.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보유하고 있던 1990년 9월 8일 1위 달성 기록을 하루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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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를 노렸던 2024년, 요미우리에 밀려 2위를 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인데 한해 전 우승을 이끈 백전노장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68)과 재계약을 안 했다. 마무리 레전드인 후지카와 규지(45)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창단 90주년을 맞아 팀 분위기 쇄신을 주문했다.
코치 경력 없이 사령탑 직행. 초보 감독 리스크를 찾아볼 수 없었다. 노련하고 매끄럽게 팀을 리드해 압도적인 성적으로 지도력을 입증했다. 5월 17일 1위에 오른 한신은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인터리그 때 7연패에 빠진 적이 있지만 6월 말부터 상승세를 이어갔다. 2위와 두 자릿수 승차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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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카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팬들을 대표해 헹가래를 받은 것 같다. 한 경기 한 경기가 굉장히 길게 느껴졌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어제 일 같다"고 시즌을 돌아봤다.
7일 현재 한신을 뺀 센트럴리그 5개 구단이 승률 5할을 밑돌고 있다. 퍼시픽리그 팀과 인터리그에서 극도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리그 우승을 했지만 포스트시즌이 기다린다. 2~3위팀이 클라이맥스 시리즈 스테이지1을 치르고, 여기서 이긴 팀이 1위와 스테이지2에서 만난다. 여기서 승리한 팀이 재팬시리즈에 진출한다.
지난해 한신은 스테이지1에서 3위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에 무너졌다. 요코하마는 2위 한신, 1위 요미우리를 제치고 재팬시리즈에 올라 퍼시픽리그 우승팀 소프트뱅크 호크스까지 잡았다. 기적 같은 하극상 시리즈를 연출했다. 우승팀 입장에선 클라이맥스 시리즈가 부담이 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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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