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투수도 놀래킨 세리머니, 뭔가 범상치 않은 18세 신인 등장..."FA로 200억 벌어보겠습니다"

기사입력 2025-09-23 00:07


사이영상 투수도 놀래킨 세리머니, 뭔가 범상치 않은 18세 신인 등장..…
사진=김용 기자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FA로 200억 정도벌고, 미국도 가볼게요."

NC 다이노스는 이번 신인드래프트 최고 성공팀으로 꼽힌다.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투수 아닌 야수 신재인을 뽑아 화제를 일으켰다. 이번달 열렸던 U-18 야구월드컵에 출전한 청소년 대표팀 선수들 중 무려 6명을 지명했다. NC 신인 선수들은 행사 준비로 19일 창원NC파크에 모였는데, 두 선수는 오지 못했다. 이날 열린 정기 고-연전에 NC가 뽑은 정튼튼(5라운드)과 윤성환(8라운드)이 각각 고려대와 연세대 선발투수였기 때문이다. 대학 무대 최고 수준 선수들을 영입했다는 의미다.

스포트라이트가 신재인에게 쏟아졌지만, NC가 3라운드 한화 이글스 지명권을 사용해 뽑은 투수 최요한도 이색 이력으로 눈길을 끈다. 올해 진행한 손아섭 트레이드로 얻은 그 지명권이었다.

야구부가 있는 일반 고교가 아닌, 용인시 야구단 클럽 소속이다. 클럽팀 선수가 청소년 대표팀에 뽑힌 첫 사례였다. 그리고 정말 '대박'이 터진 건 세리머니. 헛스윙 삼진을 잡은 뒤 마치 무사가 칼을 칼집에 꽂듯 글러브를 가슴에서 아래쪽으로 내려 당긴다. 이는 메이저리그 출신, 사이영상 수상자로 현재 일본에서 뛰고 있는 '악동' 트레버 바우어의 시그니처 세리머니다. 바우어는 최근 자신의 SNS에 최요한이 야구월드컵에서 자신의 세리머니를 따라하는 영상과 '18세 투수가 내 세리머니를 따라하고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최요한은 "1, 2라운드에 뽑힐 수도 있다는 말씀들을 해주셨는데 3라운드에 뽑힌 것만도 감사하다. 사실은 '이쯤에서 뽑혀야 하는데' 생각할 즈음 딱 불러주셔서 긴장이 풀렸다. 그러면서 '이제 진짜 프로 선수가 됐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드래프트 당시를 돌이켰다.

최요한은 비봉고에서 야구를 하다 클럽팀으로 옮겼는데 이에 대해 "여러 이유로 클럽팀 생활을 하게 됐다. 부모님이 많이 힘드셨다. 매일같이 학교 수업이 끝나면 운동장으로 데려다주셨다. 그런데 내가 뽑힐 때는 안 우시고, 다른 부모님이 소감을 말씀하시는 걸 보고 우시더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내가 최초의 클럽팀 출신 청소년 대표인데, 앞으로도 클럽팀 선수들이 더 많이 대표팀에 뽑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요한은 화제가 된 세리머니에 대해 "투수코치님께서 추천해주셨다. 나는 그게 바우어 선수 세리머니인지도 몰랐다. 그렇게 대단한 선수가 자신의 SNS에 영상과 글을 올려줄 거라 생각도 못했다.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자신의 스타일을 소개해달라는 질문에는 "나는 팔 각도가 높고 역동적인 투구폼을 갖고 있다. 장타를 잘 안맞고 변화구 구사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설명대로라면 구창모 아니냐고 하자 "꿈을 이뤘다. NC 지명을 받아 만나게 됐다. 고등학교에 올라와 구창모 선배님 영상을 정말 많이 봤다. 어릴 때는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커브에 반했었다. 중학생 때는 롯데 김진욱 선배님과 내 폼이 비슷하다고 생각해 많이 따라했다.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는 구창모 선배님과 LG 송승기 선배님 영상을 계속해서 봤다"고 밝혔다.


올해 직구 최고구속은 146km를 찍었다고. 최요한은 "프로에서 살도 찌우고 체계적으로 훈련하면 150km를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어 "NC가 우승하는데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두 번째로는 FA로 200억원 정도 버는 게 꿈이다. 계약 한 번에 200억원을 벌어보고 싶다. 영구 결번도 꿈이다. 영구 결번이 된다면 200억원은 포기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기회가 된다면 세계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 진출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엄청난(?) 목표들을 소개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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