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600만달러 최고액 외국인 투수가 한달 넘게 가동 중단, 2군 선발 등판 직전 컨디션 이유로 취소, 전날 스모 경기 관전했다는데[민창기의 일본야구]

기사입력 2025-09-25 09:55


연봉 600만달러 최고액 외국인 투수가 한달 넘게 가동 중단, 2군 선발…
2년 만에 요코하마에 복귀한 바우어는 2023년 보여줬던 강력한 퍼포먼스를 연출하지 못했다. 20경기에 등판해 퀄리티 스타트가 10번 그치는 등 주축 외국인 투수 역할을 못했다. 사진캡처=요코하마 베이스타즈 SNS

연봉 600만달러 최고액 외국인 투수가 한달 넘게 가동 중단, 2군 선발…
23일 도쿄 스모경기장을 찾은 바우와 그의 에이전트이자 연인 체이첼 루바. 바우어는 24일 라쿠텐과 2군 경기 선발등판이 예정돼 있었는데 경기 전에 취소했다. 사진캡처=레이첼 루바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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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어는 8월 21일 히로시마전에서 시즌 10번째 패를 기록한 뒤 2군으로 내려갔다. 한달 넘게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사진캡처=요코하마 베이스타즈 SNS

소속팀은 피 말리는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최고 연봉 외국인 투수가 한 달 넘게 가동을 중단했다.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의 우완투수 트레버 바우어(34)의 2군 경기 등판이 불발됐다. 바우어는 24일 이스턴리그(2군) 라쿠텐 이글스전에 선발로 던질 예정이었다. 그런데 경기 전 컨디션 불량을 이유로 등판을 회피했다. 선발이 갑자기 펑크난 요코하마는 구원투수 8명을 투입해 '불펜 데이'로 경기를 끌어갔다. 아무리 불가피한 건강상의 이유라고 눈총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바우어는 전날(23일) 에이전트이자 연인인 레이첼 루바와 도쿄의 스모 경기장을 찾았다. 이 모습을 개인 SNS을 통해 공개했다. 이러니 팬들의 반응이 좋을 수가 없다.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바우어는 올 시즌 2년 만에 요코하마로 돌아왔다. 멕시코리그에서 뛰면서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다가 실패하자 일본으로 눈을 돌렸다. 일본보다 더 나은 선택지가 없었다. 연봉 600만달러(약 84억3000만원), 특급 대우를 받았다.

20경기에 나가 4승10패-평균자책점 4.34. 기대했던 강력한 모습이 사라졌다. 20경기 중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10번뿐이다. 130⅔이닝을 던지면서 홈런 15개를 맞았다. 센트럴리그 피홈런 공동 1위다.

8월 21일 히로시마 카프전. 6⅓이닝 5실점했다. 홈런 2개를 포함해 9안타를 맞고 볼넷 3개를 내줬다. 선발 7연패이자 시즌 10번째 패를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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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 좌완 케이의 투구 모습.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캡처=요코하마 베이스타즈 SNS
1군 등록이 말소됐다. 부상이 아니라 부진 때문에 2군으로 내려갔다. 이 경기가 1군 마지막 경기였다. 이후 한 달이 훌쩍 지났다.

24일 이스턴리그 라쿠텐전이 실전 복귀 경기였다. 2군 재정비를 거쳐 포스트시즌, 클라이맥스 시리즈 등판을 기대했다. 24일 등판이 무산되면서 일정이 늦춰질 수밖에 없다. 2군 경기 없이 곧바로 1군에 합류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요코하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즌 막판에 상승세를 타고 2위로 치고 올라갔다. 5경기를 남겨놓고 3위 요미우리에 2.5경기 앞에 있다.

지난해 요코하마는 리그 3위로 가을야구를 시작해 재팬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상위팀들을 차례로 제압하고 기적 같은 하극상 드라마를 연출했다. 올해는 뒷심을 발휘해 2위가 유력하다. 이번에도 기대가 높다.


지난 14경기에서 11승(1무2패). 바우어가 없어도 팀은 잘 나간다. 앤서니 케이와 안드레 잭슨, 두 외국인 선발이 맹활약을 한다. 잭슨은 10승(7패)을 올리고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 중이다. 일본프로야구 2년차 케이는 평균자책점 1.76으로 이 부문 2위다. 바우어 빈자리를 느끼 어렵다. 물론 바우어까지 잘해 줬다면 순위 경쟁이 달라졌을 것이다.


연봉 600만달러 최고액 외국인 투수가 한달 넘게 가동 중단, 2군 선발…
요코하마는 지난해 재팬시리즈에서 소프트뱅크를 꺾고 우승했다. 1~2차전을 내주고 4연승을 거두며 하극상 시리즈를 완성했다. 사진출처=일본야구기구
케이는 올해 연봉이 1억5000만엔(약 14억원)다. 잭슨은 2억3800만엔(약 22억5000만원)을 받는다. 두 선수 연봉을 합쳐도 바우어의 절반이 안 된다.

천덕꾸러기가 된 바우어가 명예를 회복할 길은 딱 하나다. 이제 곧 포스트시즌, 클라이맥스시리즈(CS)가 시작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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