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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을 앞둔 감독이 사퇴를 결정했다. 구단이 2년 재계약을 제의했는데도 고집을 꺾지 않았다.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의 미우라 다이스케 감독(52)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 보통 성적 부진 때문에 타의로 물러나는데 이유가 다르다. 당초 목표로 했던 센트럴리그 우승 실패를 책임지겠다고 했다. 일본 언론들이 먼저 보도하고 난바 도모코 구단주가 이를 확인해 줬다.
2022년부터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이런 성적을 내고도 5년 만에 물러난다.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다카쓰 신고 감독과 지바 롯데 마린즈의 요시이 마사토 감독도 시즌 종료 후 퇴진이 확정됐다. 그런데 야쿠르트와 지바 롯데는 센트럴과 퍼시픽리그 꼴찌팀이다. 재신임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우라 감독은 등번호 '18번'이 영구결번된 우완 레전드다. 43세까지 25시즌을 요코하마에서만 뛰면서 통산 535경기에 등판했다. 2005~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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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로 크게 성공했다. 첫해 꼴찌를 하고 4년 연속 A클래스(6개팀 중 1~3위)로 이끌었다. 2022년 2위까지 올라갔다. 2023~2024년 3위로 가을야구를 했다. 딱 하나 아쉬운 게 리그 우승이다.
하지만 지난해 요코하마는 기적 같은 하극상 시리즈로 연출했다. 3위로 포스트시즌을 시작해 2위 한신, 1위 요미우리를 누르고 재팬시리즈에 진출했다. 퍼시픽리그 우승팀이자 양 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한 소프트뱅크 호크스까지 무너트렸다. 1~2차전을 내주고 4연승을 거둬 재팬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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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2경기를 치르면 가을야구다. 요코하마는 11일 요미우리와 CS 퍼스트스테이지(3전 2선승제)를 시작한다. 전 경기가 요코하마의 안방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