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USA투데이 저명기자 밥 나이팅게일은 얼마전 올시즌 주요 부문 어워드를 예상하는 기사에서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MVP가 돼서는 안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메이저리그 포수 홈런 역사를 새롭게 쓴 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가 그 주인공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펜들턴에 대해서는 '1991년 배리 본즈(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WAR 8.0으로 NL 1위였고, 25홈런, 116타점, OPA 0.924를 마크해 최고의 활약을 보였으나, 펜들턴은 WAR 6.1, 22홈런, 86타점, OPS 0.880을 올리며 직전 시즌 최하위였던 애틀랜타를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았다'고 했다.
|
|
물론 저지가 양키스에 공헌하는 것들이 폄하될 수는 없지만, 그 수준을 따지자면 롤리가 앞선다는 얘기다. 저지는 양 리그를 합쳐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WAR 1위를 차지했다. 나이팅게일 기자는 '53홈런과 타율 0.331을 마크한 저지는 지미 폭스, 미키 맨틀에 이어 역대 한 시즌 50홈런 이상을 치면서 타격 타이틀을 차지한 세 번째 선수다. 그는 의심의 여지 없이 양키스 역사에서 가장 위대하고 전체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가장 모범적인 모델이고, 언젠가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것'이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MVP는 아니라는 것이다.
포수 출신인 댄 윌슨 시애틀 감독은 인터뷰에서 "포수는 경기를 마치고 나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진이 다 빠진다. 롤리가 타석에서 한 것과 홈플레이트 뒤에서 한 것을 감안하면, 그런 선수를 전에 본 적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이팅게일 기자는 '롤리가 MVP 후보라고 정의하는 것은 스탯이 아니다. 그는 클럽하우스 리더이며 골드글러브급 수비력도 갖고 있고, 투수들이 최고의 피칭을 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준다. 그로 인해 시애틀은 24년 만에 AL 서부 1위에 올랐다'며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의 의견들은 팽팽하겠지만, 압도적인 공격 스탯을 올린 저지가 조금은 유리할 것이다. 두 선수가 1위표를 양분한다고 보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역사적'이라고 했다.
|
|
그러면서 'NL MVP 경쟁의 드라마라고 한다면 2위가 누구냐이다'라고 했다. 오타니가 당연히 MVP라는 것인데, AL 예상과는 사뭇 다르다. NL 홈런과 타점 타이틀을 차지한 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슈와버에 대해서는 평가도 하지 않은 채, 오타니에 이어 2위에 오를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이 주장도 일리가 있다. 오타니는 올해도 역사적이었다. 한 시즌 50홈런-50탈삼진, 한 시즌 50홈런-100볼넷-20도루는 각각 역사상 첫 대기록이고, 다저스 역대 한 시즌 최다득점(146개)도 다시 세웠다. 올시즌에도 투수진이 불안한 상태서 시즌을 치른 다저스는 오타니가 없었다면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