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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너무나 터무니없는 홈런 앞에서 현실감각마저 흔들린다.
오타니는 1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치른 NLWC 1차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0-0으로 맞선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을 날렸다.
신시내티가 가장 중요한 NLWC 1차전에 선발로 내세운 투수는 헌터 그린이었다. 그린은 올 시즌 중반 부상으로 재활기간을 보내느라 19경기 밖에 등판하지 못했지만, 7승(4패)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2.76을 찍었다. 강력한 포심패스트볼을 지녀 신시내티가 가장 믿고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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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가 번개같이 휘두른 배트에 걸린 타구는 미사일 처럼 날아가 순식간에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타구 속도가 무려 117.7마일(시속 약 189.4㎞)나 나왔다. 오타니는 이 한방으로 모든 시선이 집중된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1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엄청난 위력의 홈런으로 완전히 신시내티의 기선을 제압하는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실제상황이다. 비현실적인 수치들은 오타니가 일으킨 마법의 결과물이다.
오타니는 이로써 결과적으로는 정규시즌 최종전인 지난 9월 29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홈런(55호)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을 치게 됐다.
뿐만 아니다. 포스트시즌 연속 첫 경기 홈런도 달성했다. LA다저스 이적 첫 시즌인 지난해에도 포스트시즌 첫 경기였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홈런을 날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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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의 1회 선두타자 홈런은 즉각적으로 LA다저스 타선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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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호의 찬스에 등장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그린을 완전히 무너트렸다. 볼카운트 1B에서 들어온 2구째 슬라이더(90.4마일)가 높이 뜨자 호쾌하게 잡아당겼다. 타구속도 108.7마일(시속 약 174.9㎞)의 총알타구는 미사일처럼 날아가 좌측 관중석에 꽂히는 3점홈런이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에르난데스에 이어 나온 토미 에드먼도 곧바로 그린을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다저스 타선은 에르난데스와 에드먼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3회말에만 4점을 뽑아냈다. 오타나의 1회 리드오프 홈런이 불러온 나비효과라 할 만 하다. 다저스는 홈런 3방을 앞세워 5회말 현재 5-0으로 리드하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