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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라일리에게 물어봤었다."
전날 5강 경쟁자인 KT 위즈를 9대4로 꺾은 NC는 당초 1일 LG전 선발로 내정했던 구창모를 중간 투수로 투입시키는 총력전을 펼쳤다.
그래서 LG전 선발이 필요했는데 이 감독은 처음에 라일리를 생각했다. 라일리는 지난 26일 잠실 두산전서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94개를 던지며 4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었다.
이 감독은 "어제(30일) 투수코치와 함께 먼저 구창모에게 KT전 중간 등판이 가능한지를 물었고 구창모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라일리에게 LG전 등판이 가능한지를 물어봤는데 라일리가 아직 회복이 덜됐다고 고사를 했다"라면서 "라일리가 작년에 100이닝 정도밖에 안던졌는데 올해 거의 170이닝(166⅔이닝) 가까이 던졌다. 지금 우리 팀 상황을 라일리도 잘 알텐데 우리도 이해를 해줘야 하는 부분이다. 아직 회복이 덜됐다는데 던져라고 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했다. 라일리는 3일 SSG 랜더스와의 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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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김태경을 길게 끌고가는 것은 아니다.
이 감독은 "1회붜 중간 투수들을 준비시킨다"라고 했다. 김태경이 잘던질 때까지만 마운드에 놓겠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총력전으로 불펜데이를 하겠다는 뜻.
이 감독은 "어제 구창모가 4이닝을 던져줘서 전사민을 빼고는 중간 투수들이 사흘 정도 쉬었다"면서 "오늘은 1이닝씩이 아니라 멀티로 던지고 이닝 중간에 쪼개기로 들어가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건데 이 경기를 할 땐 승부가 끝났을 줄 알았는데 아니다"라며 "사실 어제 구창모를 투입한 것은 LG가 우승을 결정 지을 것으로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우리에겐 KT전이 급했고 구창모를 아끼지 않고 중요한 경기에 쓰려고 했던 것"이라고 했다. 지난 9월 12일에 열릴 예정이었던 이 경기는 비로 취소가 됐고 이제 두 팀의 운명을 가르는 중요한 일전이 됐다.
이 감독은 7연승을 달리고 있는 선수단의 기세에 승부를 걸었다. 이 감독은 "어제는 선수들이 1점, 1점을 뽑을 때 '우리도 5강 가자'면서 외치는데 똘똘 뭉치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다. 그렇게 똘똘 뭉치면 어떤 투수가 나오든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1위 LG와의 승부에도 기대를 걸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