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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10월이라고 해서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달라지는 건 아니다. 그의 '역사 집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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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오프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1회말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다. 신시내티 우완 선발 헌터 그린을 상대로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몸쪽을 파고든 100.4마일(161.6㎞) 강속구를 잡아당겨 우측 펜스를 라인드라이브로 넘겨버렸다.
참고로 다저스 타자들이 친 타구속도 '톱16'는 모두 오타니의 몫이다.
지난달 3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3회초에 친 자신의 다저스 입단 후 100번째인 우월 솔로포는 120.0마일로 16개 중 가장 빨랐고, 2위는 작년 4월 28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2회초 터뜨린 우전안타로 119.2마일였다. 이날 첫 타석에서 날린 홈런 스피드는 16개 중 8위에 해당한다. 가공할 파워와 정확성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타구속도들이다.
경기 후 오타니는 "정말 치기 힘든 빠른 공이었지만, 내가 잘 반응했다고 느꼈다. 오늘 초반에 홈런으로 점수를 내 우리가 이기는데 도움을 줘 기쁘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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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리는 역대 다저스 포스트시즌 최장 기록이다. 2017년 월드시리즈 1차전서 크리스 테일러가 친 홈런과 2020년 월드시리즈 1차전서 코리 시거가 날린 홈런의 447피트를 넘어섰다.
포스트시즌 역사상 한 경기에서 113마일 이상의 속도로 날아가는 홈런을 2개나 터뜨린 타자는 뉴욕 양키스 지안카를로 스탠튼(2020년 DS 2차전)에 이어 오타니가 두 번째다.
오타니가 가을야구 무대서 멀티 홈런을 뿜어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포스트시즌 통산 4.5호 홈런. 그는 지난해 처음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DS 1차전서 동점 3점홈런, 뉴욕 메츠와의 NL 챔피언십시리즈(CS) 3,4차전서 3점홈런과 솔로홈런 각각 터뜨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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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그의 집중력은 더 날카로워졌고, 타격의 질은 더 좋아졌다. 그가 우리와 계약한 단적인 이유다. 오늘과 같은 경기에서 하는 플레이는 정말 독보적인 쇼케이스"라며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다저스 포수 벤 로트벳은 "정말 미친 타격인데, 자주 나오다 보니 당연하게 여길 정도다. 누군가 또 친다면 박수를 보낼 것 같다"고 했다.
3루수 맥스 먼시는 "오타니는 분명 평소와 같다. 모든 사람들에게 정말 인상적인 경기였다. 이런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는 출발을 잘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USA투데이는 '작년 월드시리즈에서 한쪽 어깨를 다친 채 뛰었던 오타니가 건강할 때 어떤 걸 할 수 있는지 이번 포스트시즌서 새삼 각인시키고 있다. 올시즌 56호, 57호 홈런을 만원 관중 앞에서 쏘아올렸다'며 '오타니가 이런 식으로 친다면, 그가 3차전에 선발등판할 이유는 없어진다. 2경기로 WCS가 마무리돼 곧바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DS 1차전에 나설 수 있다'고 논평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