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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자기 부상을 숨기고 들어와서 개인만의 이익을 위해서 쉬는 것은 부적합하다. 부상 없이 나가려면 여기(상무) 오면 안 된다."
전미르는 상무에서 투수 재활 훈련을 하는 동시에 타자로 뛰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투타 겸업 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에 빗대어 '2군 오타니'라는 좋은 수식어가 붙었지만, 궁여지책이었다.
박 감독은 "(전)미르는 타자로 바꾼 계기가 구창모, 배제성, 이정용, 김재웅이 다 부상을 당해서였다. 우리는 인원이 정해져 있어서 선발들이 빠지면 나머지 중간 투수들이 혹사를 당한다 인원이 없어서. 그래서 작년에 힘들었다. 군대를 우리가 놀러 오는 것은 아니지 않나. 스타들의 쉼터가 아니라서 부대에서도 방향을 연구하고 있다. 후에 미르가 수술하고 들어왔는데, 그냥 놔두면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 (타자 겸업을) 제안했다"고 배경을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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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제성은 지난 2월 상무 입대 2개월 만에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쉬었고, 올해 8경기 등판 뒤 전역했다.
이정용은 지난해 상무에서 6경기(6이닝) 등판에 그쳤다.
1군에서 이름값 있는 선수들이 상무에 입대해 군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재활하는 시간으로 쓴 것이다.
그렇다고 상무에서 부상 선수를 따로 거를 방법은 없다.
박 감독은 "신뢰의 문제다. 상무는 튼튼한 선수들이 와서 기량을 발전시키는 곳이다. 자기 부상을 숨기고 들어와서 개인만의 이익을 위해서 쉬는 것은 부적합하다. 서로 구단과 부대 간의 신뢰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렇다고 법적으로 제도화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군대는 국민의 의무로 누구나 가야 해서 평등해야 한다. 구단이나 개인이 판단해서 오는 게 바람직하다"고 작심 발언을 남겼다.
박 감독은 또 "올해 유독 인터뷰를 보면 투수와 야수가 다르더라. 타자들은 상무에 들어와서 발전하고 깨우침을 얻고 발전해서 나간다는 비전 있는 인터뷰를 많이들 했다. 투수들의 목표는 부상 없이 나가는 것이더라. 부상 없이 나가려면 상무에 오면 안 된다. 전방을 가든 사회복무요원을 하든 그냥 쉬는 게 맞다.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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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