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최근 수 년간 오프시즌의 '패배자(loser)'였다.
NBC스포츠는 그해 3월 2일자 보도에서 '자이언츠가 하퍼에게 12년 3억1000만달러를 제시했지만, 그 이상도 베팅할 용의가 있었다. 캘리포니아 주세를 감안해 3억3000만달러 이상을 제시했다면 계약이 성사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세후 연봉에서 샌프란시스코가 밀렸다는 얘기가 된다.
|
|
그러나 저지는 며칠 뒤 양키스 잔류를 선언했다. 1차 협상 때 8년 3억2000만달러를 제시했던 양키스가 9년 3600만달러로 조건을 올리며 '진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같은 값이면 양키스'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1년 뒤에는 역대 FA 최대어로 꼽힌 오타니 쇼헤이 쟁탈전서 LA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함께 '파이널'까지 갔지만, 승리자는 10년 7억달러를 제안한 다저스였다. 당시 파란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사장은 "최종적으로 다저스와 합의한 조건에 맞먹는 오퍼를 했다"고 밝혔다. 오타니의 마음은 이미 다저스로 기울었다는 얘기다.
비슷한 시기에 포스팅을 밟고 있던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도 공격적인 제안을 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
샌프란시스코는 올시즌 윌리 아다메스가 30홈런을 때려 2004년 배리 본즈 이후 21년 만에 30홈런 타자를 배출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본즈 은퇴 후 거포가 절실했다. 하퍼, 저지, 오타니 모두 3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릴 수 있는 거포들이다.
최근 밥 멜빈 감독 해임한 샌프란시스코는 새 사령탑을 선임하는대로 오프시즌 보강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거포 영입이 1순위가 돼야 한다. 30~40개 이상의 대포를 터뜨릴 수 있는 거포를 데려와야 한다.
시즌 종료 직후 FA를 선언한 뉴욕 메츠 1루수 피트 알론소에 자연스럽게 눈길이 쏠린다.
알론소는 지난달 29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 종료 직후 내년 2400만달러의 옵션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갈 것임을 공개적으로 알렸다. 그는 올해 162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272(624타수 170안타), 38홈런, 126타점, OPS 0.871을 마크, 만족스러운 성적을 남겼다.
|
다른 관계자는 "이번 시장에는 거포가 많지 않다. 많은 팀들이 그가 원하는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알론소의 몸값이 폭등할 수도 있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MLB.com은 1일 '지난 겨울 알론소 시장은 필리스, 블루제이스, 자이언츠, 레드삭스 등 많은 팀들이 관심을 보인 가운데 뜨뜻미지근해 그 어떤 구단도 그가 원하는 장기계약을 제안하지 않았다'며 '그 5팀 중 4팀이 이번 오프시즌 알론소을 다시 들여다 볼 가능성이 높다. (중략)중심타선에 더 많은 거포가 필요한 자이언츠는 라파엘 데버스와 1루수 및 지명타자로 함께 쓸 목적으로 알론소를 데려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즉 샌프란시스코가 알론소 쟁탈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