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다카쓰 신고 감독(57)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 팀이 시즌 내내 극도로 부진하면서 일찌감치 사퇴 얘기가 나왔다. 이미 이케야마 다카히로 2군 감독(61)이 유력한 차기 사령탑 후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야쿠르트는 3경기가 남은 1일까지 55승7무78패, 승률 0.414를 기록했다. 5위 히로시마 카프에 2.5경기 뒤진 꼴찌다. 1위 한신 타이거즈와 26.5경기차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4번 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5) 등 주력 선수들의 부상 공백이 아쉬웠다.
떠나는 이를 위해 준비한 '서프라이즈 파티'였다.
이어 미우라 다이스케 요코하마 감독(52)이 선배 다카쓰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했다. 관중석에선 "다카쓰"를 연호하는 함성이 쏟아졌다. 홈, 원정 팬 할 것 없이.
|
|
|
다카쓰 감독은 2020년 야쿠르트 사령탑에 올랐다. 감독 첫해 바닥을 찍고 반등했다. 2021~2022년 2년 연속으로 센트럴리그 1위를 했다. 2021년엔 오릭스 버팔로즈를 꺾고 재팬시리즈 우승을 했다. 전년도 꼴찌팀이 일본프로야구 정상에 오르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3~2014년 5위로 내려앉았다.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실패.
다카쓰 감독은 통산 '286세이브'를 올린 야쿠르트 레전드다. 1991년 신인 드래프트 3지명으로 야쿠르트에 입단해,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길을 걸었다. 일본에서 최고 마무리 투수로 인정받고 더 큰 무대로 날아갔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 뉴욕 메츠를 거쳐 야쿠르트에 복귀했다.
그는 전성기가 지난 뒤에도 끝까지 열정을 불살랐다. 2008년 불혹의 나이에 KBO리그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목동야구장 마운드에 올랐다.
|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