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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벼랑 끝에서 팀을 구하는 남자. 돌아온 NC 에이스 구창모가 또 한번 팀의 수호신이 됐다.
30일 KT전에 구원등판, 4이닝 1안타 9K 무실점 환상투로 승리를 이끌며 팀의 극적인 가을야구행을 이끌었다. 지면 바로 짐을 싸야 하는 이날 와일드카드 1차전도 마찬가지. 삼성 에이스 후라도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며 팀의 10연승과 시리즈 1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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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지만 완벽하게 극복해냈다.
너무 잦은 반복에 "올해 복귀했을 때 늘 있었던 일"이라며 심상하게 대응한 구창모는 "몸을 풀기 전에 지연이 된 덕분에 경기에 지장은 없었다"고 운이 좋았음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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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의 와일드카드가 처음이었다. 1경기만 져도 안되는 중요한 경기여서 긴장도 됐다"는 그는 "KT전 긴장감을 경험한 게 도움이 됐다. 막상 던져보니까 분위기가 재미 있었던 것 같고, 그 다음부터 즐기자는 마음으로 던졌다"고 호투 비결을 설명했다. 그는 "오늘 제가 생각해도 구속(최고 146㎞)이 잘 나온 건 아닌데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좋았고,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다 보니 결과가 좋았다"며 "(타자 친화적) 구장을 생각 안 한건 아닌데, 제 공만 던지면 결과는 따라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공격적으로 투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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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구창모는 낮고 빠른 직구와 높은 쪽에서 형성되는 슬라이더, 포크볼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삼성 타자들의 중심을 무너뜨렸다.
구창모는 "원래 볼 같던 공들을 스트라이크로 잡아주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라인을 그리면서 피칭할 수 있어서 좋다"며 "ABS를 해보니까 너무 좋은 거 같다"고 리그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늦었지만 만족을 향해가는 시즌 마무리. 내년 활약이 더 크게 기대되는 다이노스 에이스의 귀환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