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그리며 피칭, ABS 너무 좋아요" KT→삼성 연파, 벼랑 끝 승부사의 아트 피칭, 146㎞면 충분했다[WC1]

기사입력 2025-10-06 21:18


"라인 그리며 피칭, ABS 너무 좋아요" KT→삼성 연파, 벼랑 끝 승…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 삼성의 와일드카드 1차전, NC 구창모가 7회말 투구를 앞두고 워밍업을 하는 김영규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06/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벼랑 끝에서 팀을 구하는 남자. 돌아온 NC 에이스 구창모가 또 한번 팀의 수호신이 됐다.

구창모는 6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와일드카드 1차전에 선발 등판, 무4사구의 공격적 피칭 속 6이닝을 단 75구로 마치며 22타자를 상대로 5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4대1 승리를 이끌었다. 5회 이성규에게 허용한 솔로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구창모는 패하면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되는 최근 2경기에서 잇따라 승리투수가 되며 팀을 구했다.

30일 KT전에 구원등판, 4이닝 1안타 9K 무실점 환상투로 승리를 이끌며 팀의 극적인 가을야구행을 이끌었다. 지면 바로 짐을 싸야 하는 이날 와일드카드 1차전도 마찬가지. 삼성 에이스 후라도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며 팀의 10연승과 시리즈 1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라인 그리며 피칭, ABS 너무 좋아요" KT→삼성 연파, 벼랑 끝 승…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 삼성의 와일드카드 1차전. 6회말 NC 이용훈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구창모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0.06/

"라인 그리며 피칭, ABS 너무 좋아요" KT→삼성 연파, 벼랑 끝 승…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 삼성의 와일드카드 1차전, 6회말 2사 1루 NC 구창모가 삼성 디아즈를 1루 땅볼로 처리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06/
구창모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중요한 경기에 승리투수가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저 하나 잘해서가 아닌 팀 모두가 잘해서 이긴 경기"라며 공을 동료에게 돌렸다.

복귀 후 등판 때마다 궂은 날씨 속 마운드에 오르는 징크스가 생긴 터. 이날도 어김 없었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내린 비로 경기가 40분 지연 개시됐다.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지만 완벽하게 극복해냈다.

너무 잦은 반복에 "올해 복귀했을 때 늘 있었던 일"이라며 심상하게 대응한 구창모는 "몸을 풀기 전에 지연이 된 덕분에 경기에 지장은 없었다"고 운이 좋았음을 설명했다.
"라인 그리며 피칭, ABS 너무 좋아요" KT→삼성 연파, 벼랑 끝 승…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 삼성의 와일드카드 1차전, 그라운드에 비가 내려 경기운영요원들이 물기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06/
NC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 시즌인 2020년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 5년만의 가을야구는 천하의 구창모도 긴장하게 했다.


"5년 만의 와일드카드가 처음이었다. 1경기만 져도 안되는 중요한 경기여서 긴장도 됐다"는 그는 "KT전 긴장감을 경험한 게 도움이 됐다. 막상 던져보니까 분위기가 재미 있었던 것 같고, 그 다음부터 즐기자는 마음으로 던졌다"고 호투 비결을 설명했다. 그는 "오늘 제가 생각해도 구속(최고 146㎞)이 잘 나온 건 아닌데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좋았고,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다 보니 결과가 좋았다"며 "(타자 친화적) 구장을 생각 안 한건 아닌데, 제 공만 던지면 결과는 따라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공격적으로 투구했다"고 설명했다.
"라인 그리며 피칭, ABS 너무 좋아요" KT→삼성 연파, 벼랑 끝 승…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 삼성의 와일드카드 1차전. 5회말 김휘집 3루수의 호수비에 엄지를 치켜들고 있는 NC 구창모.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0.06/
부상 재활 후 만난 자동볼판정시스템(ABS). 제구력 좋은 구창모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이날도 구창모는 낮고 빠른 직구와 높은 쪽에서 형성되는 슬라이더, 포크볼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삼성 타자들의 중심을 무너뜨렸다.

구창모는 "원래 볼 같던 공들을 스트라이크로 잡아주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라인을 그리면서 피칭할 수 있어서 좋다"며 "ABS를 해보니까 너무 좋은 거 같다"고 리그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늦었지만 만족을 향해가는 시즌 마무리. 내년 활약이 더 크게 기대되는 다이노스 에이스의 귀환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