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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필드를 밟을 때마다 내 모든 것을 바쳤다."
감보아는 "한국에서 뛸 기회를 즌 롯데 자이언츠에 감사하다. 내 인생 최고의 경험이었다. 팀원, 스태프, 심지어 팬들과 평생 우정을 쌓았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 같은 언어로 말하지도 않는데…정말 고맙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이어 부산 팬들에겐 "여러분의 열정과 에너지, 나를 향한 변함없는 신뢰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의미있게 다가왔다. 내가 살던 곳에서 수천 마일 떨어진 곳이었지만, (부산은)내가 마치 집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했다. 사직구장에서도, 부산의 거리를 거닐 때도 한결같이 날 응원해주는 목소리들로 가득했다. 날 믿어주고, 응원해주고, 여러분 중의 하나로 받아줘서 고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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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7경기에서 선발 6연승, 평균자책점 2.11을 질주할 때만 해도 새로운 수퍼에이스의 탄생을 알리는 듯 했다. 4년째 함께 하던 찰리 반즈의 공백을 잊고도 남을 활약이었다.
하지만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다보니 팔에 무리가 왔다. 팀 사정을 고려해 팔꿈치 통증을 참고 던졌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8~9월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고, 특히 9월은 5이닝을 버티기도 버거울 만큼 거듭 난타를 당했다.
결국 19경기 108이닝을 소화하며 7승8패 평균자책점 3.58이란 아쉬운 기록으로 시즌을 마쳤다. 더욱 속상했을 지점은 감보아가 흔들리면서 롯데도 함께 무너졌다는 것. 롯데는 8월초까지 3위를 지켰지만, 데이비슨이 10승을 달성하고 퇴출된 직후부터 9승27패3무라는 믿을 수 없는 추락 끝에 가을야구마저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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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에는 이민석 장두성 최준용 손성빈 김상수 나균안 정보근 정철원 등의 팀동료들을 비롯해 전 동료 터커 데이비슨, 라이언 와이스(한화 이글스)의 아내 헤일리, 그리고 롯데팬들의 좋아요가 가득하다.
현실적으로 감보아는 내년 시즌 롯데와 함께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안정감 있고 저점이 높은' 선수를 선호해온 롯데의 성향과는 달리 '로또형 강속구 외인'이었고, 부분적으로 성공을 거뒀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조심스럽고 겸손한 태도, 팀을 위해 헌신하는 마인드도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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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변수는 언제든 있다. 롯데가 마땅한 외국인 선수를 찾지 못한다면, 말 그대로 '폭망'한 빈스 벨라스케즈보다는 감보아와 함께 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 포스트시즌도 끝나지 않은 만큼,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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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