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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드디어 국가대표 에이스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돌아왔다. '세계 최강' 일본을 무너뜨릴 에이스가 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른다.
문동주의 합류가 눈에 띈다. 문동주는 2023년 10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금메달을 이끈 주역이었다. 차세대 국가대표 1선발로 입지를 굳힌 대회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지난해 어깨 부상 여파로 부진해 '2024 프리미어12' 대표팀에는 탈락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은 프리미어12에서 마운드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당시 한국은 임찬규(LG) 고영표(KT) 곽빈 최승용(이상 두산) 등 4명으로 선발을 꾸렸다. 문동주와 원태인(삼성)은 부상, 박세웅(롯데)은 기초군사훈련 시기와 대회가 겹쳐 합류하지 못했다. 강속구 투수는 곽빈 한 명뿐, 기교파로 꾸린 '역대 최약체' 선발진은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1선발은 의심의 여지 없이 문동주다. 올 시즌 11승(5패)을 거둬 생애 첫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다. 기복이 있어 평균자책점이 4.02로 높은 편이지만, 중요한 경기에 구위가 살아나면 말 그대로 칠 수 없는 공을 던졌다. 지난달 20일 수원 KT 위즈전에 구원 등판해 3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칠 때 직구 최고 구속이 161.4㎞까지 나와 KT 타자들을 경악하게 하기도 했다.
구속은 의심의 여지 없는 1등인데, 정교한 타격을 하는 일본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을지는 물음표다. 일본과 이번 평가전에서 그 궁금증을 해소하는 기회로 삼을 전망이다.
11월 8일과 9일은 고척스카이돔에서 체코와 2경기를 치르고, 11월 15일과 16일은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2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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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마지막 일본전 승리는 무려 10년 전이다(아시안게임 제외).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한국은 준결승전에 일본을 만나 4대3 역전승을 거뒀다. 이후 9연패다. 마지막 패배는 2023년 WBC 일본과 조별리그. 베테랑 좌완 김광현을 앞세웠다가 4대13으로 참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김광현이 2이닝 4실점한 뒤 불펜이 줄줄이 무너졌다.
세계 랭킹 1위 일본은 2023년 WBC를 기점으로 막강한 전력을 뽐내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존재감이 대단한데, 오타니가 없어도 충분히 세계 1위를 노릴만한 투타 전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 국제대회마다 '참사' 꼬리표가 붙고 있는 한국과는 전혀 다른 행보다.
한국은 야수는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김하성(애틀랜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다저스) 등을 수혈할 수 있지만, 지난해 국내로 돌아온 류현진(한화) 이후 투수는 전멸한 상태다. 2023년 WBC에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던 토미 에드먼(다저스) 같은 선수가 투수 쪽에서 나타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데, 엄청난 전력 보강이 기대되는 한국계 선수가 없는지라 선발투수 엔트리는 지금 구성에서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문동주는 고정하고, 좌완 에이스를 확정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성적은 손주영이 가장 안정적이다. 30경기, 11승6패, 153이닝,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손주영은 시속 150㎞ 이상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왼손이라는 메리트가 있다.
오원석은 25경기, 11승8패, 132⅓이닝,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했으나 제구에 큰 약점이 있다.
최승용은 올해 부상이 겹쳐 23경기 5승7패, 116⅓이닝, 평균자책점 4.4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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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