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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원태인이 이끌고, 벤치 큰 그림이 맞아 떨어진 기분 좋은 승리였다.
삼성은 장염으로 2주 만에 실전 등판한데다 우천 중단 후 패스트볼 스피드가 정상적이지 않은 SSG 선발 앤더슨의 약점을 파고 들었다.
0-0이던 3회 2사 1,3루에서 김성윤의 2루수 쪽 느린 땅볼 내야안타를 2루수 안상현의 악송구로 이어졌다. 1루주자 김지찬까지 이종욱 코치의 지시에 따라 3개 베이스를 돌아 홈을 쓸었다. 2-0. 이어진 2사 2루에서 구자욱이 앤더슨의 122㎞ 커브를 중월 적시 2루타로 연결했다. 3-0. 가을야구 첫 김지찬 김성윤 테이블세터 배치는 대성공이었다. 삼성은 특급 투수 앤더슨을 3이닝 동안 49구 만에 3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강판시키는 데 성공하며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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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테이블세터 김지찬과 김성윤은 각각 멀티히트와 2득점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 선수가 또 한번 살린 경기"라며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르는 헌신으로 팀을 구했다"고 극찬했다.
오늘의 승부카드였던 김지찬 톱타자 배치 성공에 대해 박 감독은 "1번 타자로 팀이 바라는 좋은 역할을 해줬다. 1루에서 홈까지 파고들면서 1점이 아닌 2점을 갈 수 있는 역할을 해줬다"며 이종욱 코치와의 과감한 결단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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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2사 후 원태인을 구원해 두 타자를 땅볼, 삼진 처리한 이승현 투입 성공에 대해 박 감독은 "히든카드였다"며 "이지영 박성한 선수한테 상대성이 강했기 때문에 조커로 게임 전부터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두 타자를 확실하게 잡으면서 흐름을 끊을 수 있게끔 이승현 선수가 좋은 활약을 했다"고 칭찬했다.
한편, 8회 수비 때 허리를 다쳐 교체됐던 김영웅에 대해 박 감독은 "부상 당시보다는 지금 조금 경과가 좋아지기는 했는데 내일 일어나서 상태를 한번 다시 한 번 체크를 해봐야 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