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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외국인 타자들의 몸값이 무려 14억원 차이인데, 희비는 극명하게 갈렸다.
특히 이번 시리즈에서 양팀 외국인 타자들의 성적이 엇갈렸다.
디아즈는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16타수 6안타 타율 3할7푼5리에 1홈런 6타점으로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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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가 8회초 박성한의 2타점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든 직후, 8회말 필승조 이로운을 상대로 재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SSG의 마지막 희망을 무참히 짓밟는, 대구 구장을 꽉 채운 홈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안기는 초대형 홈런이었다. 동시에 삼성의 업셋을 자축하는 대포가 되기도 했다.
4차전 결승타를 때린 디아즈는 기자단 투표에서 75표 중 42표, 득표율 56%를 기록하며 원태인(25표)을 제치고 시리즈 MVP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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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즈의 올 시즌 연봉은 겨우(?) 80만달러(약 11억4000만원)다. 그것도 보장 연봉이 60만달러에, 인센티브가 20만달러. 올해 50홈런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것을 감안했을때 인센티브는 100% 채웠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센티브까지 감안한 금액이 80만달러인 것은, 신규 외국인 선수 최대 연봉인 100만달러에도 못미치는 액수다. 디아즈가 지난해 대체 선수로 영입됐고, 활약 기간이 길지 않다보니 큰 액수에 재계약을 하지 못했는데 결과적으로 삼성은 '가성비'와 '가심비'를 둘 다 동시에 잡는 선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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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가 자랑하는 '강한 2번 타자'인 에레디아는 리그 최고의 외국인 타자 중 한명이다. 벌써 두번의 재계약을 하며, 올해 연봉이 최대 180만달러(약 25억7000만원)까지 치솟았다. 보장 연봉은 160만달러, 인센티브가 20만달러 별도다. 연봉 역시 KBO리그 외국인 선수 전체를 통틀어 최상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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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디아는 이날 6회초 자신의 내야 안타 직후 최정의 병살타로 런다운에 걸려 아웃되자, 헬멧을 바닥에 내동댕이치며 안풀리는 공격에 대한 답답한 심경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두번의 기회는 없었다.
대구=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