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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은 물론 LG에도 반가운 비다.
밑에서 치고 올라온 팀의 체력적 불리함을 덜어준 단비였다.
보름을 푹 쉬면서 충전한 한화와 달리 삼성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에 이어 준플레이오프 4경기를 치르고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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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가 4차전에서 끝나면서 이틀을 쉬고 온 삼성은 이번 비로 사흘을 쉬고 준플레이오프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야수들이 감각은 유지하면서 체력적으로 재정비해서 나서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13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허리를 삐끗한 주전 3루수 김영웅도 하루를 더 쉬고 나올 수 있어 나쁠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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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한화 선발 코디 폰세를 피하지 않고 가용가능한 투수 중 가장 강한 헤르손 가라비토 카드를 꺼내든 삼성은 2차전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만약 1차전을 패한다면 2차전 선발 예정자 최원태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 한화 선발은 폰세 못지 않은 강력한 구위의 라이언 와이스다.
비로 취소되면서 원태인의 2차전 출격이 가능해졌다. 지난 13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05구를 던졌던 원태인이 19일 2차전에 나설 경우 5일을 쉬고 나오게 돼 로테이션 상의 무리는 없다. 다만 삼성 박진만 감독은 "태인이가 (가을야구 2경기 모두) 비로 중단됐던 날 등판해 컨디션을 먼저 점검해봐야 한다. 검토는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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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이 꺾인 삼성은 우천으로 하루 더 쉬고 열린 서스펜디드 게임에서 1대5로 역전패한 데 이어 직후 열린 2차전마저 3대8로 패하며 시리즈를 내주고 말았다. 1차전을 잡았다면 시리즈 향방은 달라질 수 있었기에 삼성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야속한 비였다.
1년 전 훼방꾼이었던 가을비가 올해는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칠만 하면 비를 뿌려주면서 삼성 선수단에 유리한 국면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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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덕분에 힘을 비축한 삼성이 한화와 더 치열한 승부를 벌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5차전까지 이어지면 승리팀은 딱 하루 쉬고 바로 한국시리즈에 돌입해야 한다.
4차전에 끝낼 경우 당초 사흘 쉬면서 재정비 후 한국시리즈를 치를 수 있었지만, 이번 비로 이틀 휴식으로 하루가 줄어들게 된 점도 LG로선 호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