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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언제 터졌어도 터질 일.
양팀의 치열한 경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있었다. 3회 구자욱과 폰세의 두 번째 대결.
1B 이후 두 번째 공을 던지기까지 거의 5분의 시간이 걸렸다. 두 사람이 시비가 붙었기 때문.
그게 두 번째 타석까지 이어졌다. 폰세가 구자욱을 상대로 유독 시간을 끌고 인터벌을 길게 가져갔다. 구자욱은 심판에게 항의했다. 왜 경고를 주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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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KBO는 부랴부랴 추가 규정을 만들었다. 피치클락 잔여 시간을 이용해 고의적으로 경기를 지연시킨다고 심판이 판단할 경우, 주의 또는 경고 조치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애매하다. 심판마다 기준이 다르다. 또 페널티가 없다. 경고일 뿐이다. 이 경고로 경기가 끊기면 타자나 투수의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고, 오히려 경기 시간은 더욱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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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신경전이 계속됐고 2구째 공이 들어가기까지 엄청난 시간이 걸렸다. 심판이 폰세에게 설명을 하고, 양팀 감독까지 다 달려나왔다.
문제는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 규정 자체가 너무 애매모호 하다는 점이다. 피치클락이라는 규정이 있는데, 그 안에서 투수가 시간을 활용하는 건 자유다. 그 안에만 던지면 되는데 그걸 억지로 당기게 한다는 자체가 난센스다. 차라리 피치클락 시간을 줄이는 게 맞다. 이 규정이 계속되면, 이러한 필요 이상의 신경전이 계속해서 반복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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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