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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김혜성은 월드시리즈 로스터에도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이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는 25일 개막하는 월드시리즈에 출전할 최상의 로스터를 구성해야 한다. 6일이나 쉰다는 점에서 선수들이 충분히 힘을 비축할 수 있지만, 로버츠 감독의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상승세의 리듬을 함께 한 멤버들 중 누군가를 빼고 누군가를 새로 넣는 작업은 잔인하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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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은 WCS 1차전 이후 NLCS 4차전까지 10경기 중 1경기에 출전했다. 딱 1경기에 짧게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인상적이었다. DS 4차전서 연장 11회말 토미 에드먼의 대주자로 1루를 밟은 뒤 앤디 파헤스의 땅볼을 상대 투수 오라이온 커커링이 잡았다 놓치는 사이 홈을 파고들어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나머지 9경기에서는 로버츠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DS 4차전서도 마지막 순간에 대주자로 나간 것이니, 이번 가을야구 전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보기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저스의 각 시리즈 로스터 26인에 포함된 다저스 야수 15명 가운데 한 번도 선발출전하지 못한 선수는 김혜성과 NLCS에서 빠진 포수 돌튼 러싱, 외야수 저스틴 딘, 3명이다.
그러나 타석에 한 번도 서지 못한 선수는 김혜성과 딘, 둘 뿐이다. 그런데 딘은 외야수 전문이다. WCS 1차전부터 NLCS 4차전까지 10경기 연속 대수비 또는 대주자로 출전했다. 내외야를 모두 볼 수 있는 김혜성이 대주자로 딱 한 차례 출전한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즉 포스트시즌 들어 쓰임새와 존재감이 김혜성이 팀내 최하위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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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월드시리즈다. 쓰던 선수를 그냥 쓰는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을 염두에 두고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 김혜성이 필요하다면 그건 '빠른 발' 때문이다. 월드시리즈 로스터에 포함된다고 해도 크게 중용될 일은 없지만, 대주자가 일을 낼 수 있는 기회는 분명 생긴다.
김혜성은 월드시리즈 진출이 확정된 18일 라커룸에서 열린 NL 우승 세리머니서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영어로 "Very Good, I'm happy(기분 좋고 행복하다)"라며 엄지를 들어보였다. 월드시리즈 로스터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로버츠 감독의 선택을 이번에도 받을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