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3년 854억" 김하성 1억 달러는 진짜 무리인가, 보라스의 마법 기다린다

최종수정 2025-10-19 20:30

"최고 3년 854억" 김하성 1억 달러는 진짜 무리인가, 보라스의 마법…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하성.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3년 4800만 달러(약 683억원)에서 6000만 달러(약 854억원)가 적정하다."

유격수 FA 대어로 급부상한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예상 몸값이 나왔다. 지난해 김하성이 가장 컨디션이 좋을 때 미국 언론이 예상했던 1억 달러(약 1424억원)에는 못 미치는 금액이다.

미국 스포츠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최근 김하성과 애틀랜타의 이상적인 새 계약 조건을 언급했다. 매체는 '3년 4800만 달러에서 6000만 달러에 2년 뒤 옵트아웃 조항을 넣는 게 적정하다'고 봤다.

근거는 뭘까. 김하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 레이스와 1+1년 총액 2900만 달러(약 413억원)에 첫 FA 계약을 마쳤다. 지난 시즌 막바지 송구하는 오른쪽 어깨를 크게 다쳐 수술대에 오른 여파였다. 김하성은 사실상 FA 재수를 노릴 수밖에 없었고, 스몰마켓팀인 탬파베이에서 최고 연봉 대우를 받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김하성은 지난 7월 복귀한 직후에는 허리와 종아리 등 잔부상에 시달리면서 자기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부담을 느낀 탬파베이가 24경기 만에 웨이버를 공시했다.

애틀랜타는 지난달 웨이버 클레임으로 김하성을 영입했다.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없었지만, 1년 내내 주전 유격수가 없어 애를 먹었던지라 김하성만한 좋은 옵션이 없었다. 김하성은 이적 후 24경기에서 타율 0.253(87타수 22안타), 3홈런, 12타점, OPS 0.684를 기록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애틀랜타에서 부활하지 못했다면, 김하성은 2026년 1600만 달러(약 227억원)짜리 선수 옵션을 무조건 실행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김하성이 옵션을 실행하면 바보다. 미국 언론은 모두 김하성이 FA를 신청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몸값을 띄울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


"최고 3년 854억" 김하성 1억 달러는 진짜 무리인가, 보라스의 마법…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하성.AFP연합뉴스

"최고 3년 854억" 김하성 1억 달러는 진짜 무리인가, 보라스의 마법…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하성.AFP연합뉴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김하성이 올해 탬파베이와 애틀랜타에서 받은 1300만 달러(약 185억원)에서 연봉을 인상한다고 가정하겠다. 최소한 내년 선수 옵션으로 얻을 수 있는 금액(1600만 달러) 이상은 계산해야 한다. 김하성은 기본 1600만~2000만 달러를 연봉으로 받을 것이고, 인센티브도 포함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2800만 달러(약 398억원) 보장 계약을 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지난해까지 샌디에이고에서 4시즌을 뛰면서 540경기, 타율 0.242(1725타수 418안타), 47홈런, 200타점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내야수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게다가 이번 비시즌 유격수 FA 시장은 어느 때보다 선수층이 얇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어로 평가된 보 비슌(토론토 블루제이스)은 타격은 좋지만, 수비가 너무 약하고 현재 무릎 부상도 안고 있어 주가가 뚝 떨어졌다. 김하성이 대어로 급부상한 배경이다.

애틀랜타는 김하성과 연장 계약을 검토할 정도로 잔류에 적극적이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뉴욕 양키스 등도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하성의 에이전트는 악명 높은 스캇 보라스다. 보라스는 구단과 장기전을 펼쳐서라도 원하는 계약 조건을 얻어내는 에이전트다. 김하성이 올해 풀타임을 뛰지 못한 변수가 있지만, 3년 60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에 보라스가 만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보라스의 마법으로 김하성이 1억 달러 대박을 터트릴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애틀랜타와 김하성의 연결고리가 가장 강하긴 하지만,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실수는 금물이다. 보라스는 그의 고객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잘 알 것이고, 애틀랜타가 경쟁력 있는 오퍼를 넣지 못하면 김하성이 남지 않을 수도 있다. 2026년 이후 몬스터급 FA 계약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말이다'라고 일찍이 우려를 표했다.


"최고 3년 854억" 김하성 1억 달러는 진짜 무리인가, 보라스의 마법…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하성. Imagn Images연합뉴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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