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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최악의 경우 대대적인 조정이 불가피할지도 모른다. KIA 타이거즈의 다음 시즌 선발 로테이션 5자리 가운데 4자리가 물음표다.
에이스 네일은 올해 승운이 따르지 않았으나 180만 달러(약 25억원)의 가치는 충분히 보여줬다. 27경기에서 8승4패, 164⅓이닝, 152탈삼진,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KIA는 당연히 내년까지 3년 연속 동행을 바랄 텐데, 메이저리그 구단의 러브콜이 변수다. KIA는 지난 시즌 뒤 네일과 재계약을 추진할 때도 메이저리그 구단과 경쟁을 염두에 뒀다. 올해는 KIA의 조건이 더 좋았지만, 내년은 또 모를 일. 네일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
올러는 올해 KIA의 유일한 10승 투수였다. 26경기에서 11승7패, 149이닝, 169탈삼진,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올러는 시즌 막판 "KIA와 재계약하고 싶다"고 어필했는데, 전반기 막바지 팔꿈치 염증으로 2개월 정도 이탈했던 이력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KIA는 올해 8위에 그친 배경 가운데 하나로 올러가 빠져 있던 2개월 동안 마운드가 무너진 것을 꼽는다. 올러의 내구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KIA는 새 얼굴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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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올해 30경기에서 153이닝을 던졌다. 30대 후반인 나이가 무색하게 네일 다음으로 가장 긴 이닝을 던졌다. 다만 평균자책점이 5.06으로 높았다. 이제는 풀타임을 뛰더라도 관리가 더 필요한 나이가 됐다.
김도현은 스프링캠프 때는 정상적으로 시즌 준비를 할 수 있는 정도의 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범호 KIA 감독이 올해 가장 공들여 키운 선발투수기에 건강만 하다면 다음 시즌에도 풀타임 선발투수로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다만 피로골절이 가볍게 넘길 부상은 아니라서 몸 상태를 계속 지켜봐야 할 듯하다.
윤영철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년까지는 재활에 전념할 수 있게 전력 외로 분류하기로 했다. 이르면 2027년부터 마운드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변수가 KIA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면, 국내 선발 3자리는 이의리와 양현종, 김도현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김태형, 황동하, 이도현 등이 5선발 경쟁을 펼치는 동시에 6선발을 대비할 듯하다. KIA는 올해 최소 5이닝은 던질 수 있는 대체 선발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
KIA의 스토브리그 전략에 따라 다음 시즌 선발 로테이션의 변화 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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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