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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미국 무대 도전에 나선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 일본프로야구(NPB) 동 포지션의 거물과 FA 시장에서 격돌하게 됐다.
요미우리는 "지난 리그 우승 3번에도 크게 공헌했고, '서른이 되기 전에 내 실력을 가늠하고 싶다'는 오카모토 선수 본인의 희망을 존중했다. 전력으로 오카모토의 꿈을 뒷받침하겠다"고 설명했다.
포스팅에 인색한 요미우리로선 다소 뜻밖의 결정일 수 있다. 요미우리는 오카모토가 어차피 1년 뒤 FA가 되면 미국으로 향한다고 판단, 이번 포스팅을 승낙한 것으로 보인다.
4번타자로 올라선 2018년, NPB 역사상 최연소(22세)로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타자로 기록됐다. 2020~2021년 2년 연속 홈런-타점왕을 석권했고, 2018년부터 6년 연속 30홈런을 넘긴 슬러거 그 자체다. 2023년에는 3번째 홈런왕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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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모토는 앞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와 2024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도 활약했었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향한 동경이 최고조에 달한 나이의 선수이기도 하다.
오카모토는 올시즌을 앞두고도 "구단의 허락이 필요하겠지만,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한번쯤 메이저리그를 꿈꾼 적이 있을 것"이라며 공공연히 도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요미우리로선 야마구치 슌(2019), 스가노 토모유키(2020)에 이은 3번째 도전 포스팅 선수다. 앞서 야마구치는 2016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에서 FA 영입할 당시 '메이저리그 포스팅 허가'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던 경우고, 스가노는 코로나 여파로 인해 포스팅이 여의치 않자 요미우리와 재계약했다가 2024년 FA가 된 뒤 재도전, 올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선발 10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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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은 시즌 도중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와 6년 120억원의 연장 계약을 맺었지만, 이와 별개로 올겨울 미국 도전을 공식화한 상태다. 이미 마지막 고척돔 홈경기 당시 송성문을 위한 고별 영상을 전광판에 상영한 바 있다.
송성문은 지난해 타율 3할4푼 19홈런 104타점 179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927로 커리어하이를 찍으며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성적을 냈다. 이때만 해도 송성문에게 해외 진출 의사를 물으면 "올해 처음 잘했는데, 언감생심"이란 답변을 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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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의 경우 주 포지션인 3루 외에 2루-1루가 모두 가능하고, 오카모토 대비 빠른발과 넓은 수비범위가 강점이다. 다만 김혜성처럼 대주자로 본격 활용될 만큼의 주력은 없다. 장타력에선 오카모토가 우위에 있다.
만약 송성문과 오카모토가 동포지션 경쟁자로 분류될 경우, 오카모토의 계약 타이밍에 따라 송성문의 계약 시기나 성사 여부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