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기 출전이 뭐가 어때서? 생존은 김혜성처럼!' LAD 김혜성 결국 토론토 입성, 코리안 메이저리거 역대 5호 WS 출전 유력

기사입력 2025-10-24 07:12


'1경기 출전이 뭐가 어때서? 생존은 김혜성처럼!' LAD 김혜성 결국 …
다저스 SNS

'1경기 출전이 뭐가 어때서? 생존은 김혜성처럼!' LAD 김혜성 결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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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주전이 아니라도 좋다. 벤치에서 '응원단장' 역할만 해도 상관없다. 역할이 어찌됐든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무대에 오르기만 하면 된다. LA다저스 유틸리티맨 김혜성의 생존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LA다저스의 포스트시즌 10경기(와일드카드 시리즈, 디비전 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단 1경기에 대주자로 출전한 김혜성이 월드시리즈 엔트리에도 잔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월드시리즈 엔트리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정황상 김혜성이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짙다. 팀 동료들과 월드시리즈 1차전이 열리는 캐나다 토론토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했기 때문이다.

LA다저스 선수단은 23일(이하 한국시각) 전용기 편으로 '결전의 장소' 토론토로 떠났다. LA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월드시리즈는 7전 4선승제로 치러진다. 1, 2차전은 토론토 홈구장인 로저스센터에서 열린다. 이어 LA 다저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3~5차전이 열린다. 여기서 승부가 나지 않는다면 다시 토론토에서 6, 7차전이 펼쳐진다.

다저스 선수단은 25일 열리는 1차전을 위해 일찌감치 토론토로 떠났다. 미리 현장에 도착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시차도 존재하기 때문에 이틀 전에 미리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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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김혜성 또한 환한 표정으로 오타니 쇼헤이 등 팀 동료들과 함께 전용기에 탑승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다저스 공식 SNS에 김혜성이 웃는 얼굴로 탑승계단을 오르는 모습이 실렸다.

이는 김혜성이 결국 월드시리즈 엔트리에도 잔류하게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물론 확정된 건 아니다. 현지에서 훈련 파트너만 하고 돌아올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현재 다저스의 분위기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선수단 운영 스타일을 감안하면 김혜성은 이번 월드시리즈에서도 분명한 역할을 부여받은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혜성은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돼 있었다. 물론 많은 역할을 한 건 아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역할을 철저히 '대주자 및 대수비요원'으로 한정했다.

이는 김혜성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다. 메이저리그 당대 최고 명장으로 평가받는 로버츠 감독은 신인 선수 김혜성의 현재 실력을 냉정히 평가하고, 가장 무난하게 잘 할 수 있는 역할만 부여했다. 불필요한 동요를 막고, 실질적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일만 하도록 만든 것이다.


그러나 팀 동료들의 퍼포먼스가 워낙 뛰어나 좀처럼 김혜성이 등장할 기회가 없었다.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는 단 1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연장 11회말에 대주자로 처음 출전했다. 여기서 김혜성은 폭풍같은 질주로 결승득점을 해냈다. 주루 과정에서 약간의 실수도 있었지만, 어쨌든 '해피엔딩'을 맺었다.

이후 김혜성은 위기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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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7전4선승제로 확대된 챔피언십 시리즈에 투수 12명과 야수 13명 그리고 '투타겸업' 오타니를 포함해 총 26명의 선수진을 가동했다. 디비전시리즈까지는 투수 11명으로 운영하다 챔피언십시리즈에 투수 1명을 늘렸다. 김혜성이 빠질 듯 했지만, 제외된 선수는 3번째 포수 달튼 러싱이었다.

김혜성은 기적적으로 챔피언십시리즈에 생존했지만, 이번에도 벤치만 지켰다. 다저스가 시카고 컵스를 4전 전승으로 셧아웃 시키는 바람에 또 출전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챔피언십시리즈가 끝나고 다저스는 월드시리즈를 대비해 선수단에 일부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됐다. 최정예 전력을 갖추고 월드시리즈 2연패에 도전해야 하기 때문에 필수불가결한 과정이다. 당초 김혜성은 이 과정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워낙 실력면에서 보여준 게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하체에 종기가 생기는 바람에 디비전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엔트리에서 빠진 불펜 투수 태너 스캇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김혜성이 빠질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끝까지 데리고 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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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다저스네이션은 '야수 로스터는 챔피언십시리즈 때와 동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토론토는 좌완 투수가 3명 뿐이다. 좌타자 달튼 러싱과 마이클 콘포토가 대타 옵션으로 포함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알렉스 콜이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콜은 수비력이 뛰어나고, 이들보다 훨씬 빠르다. 콜은 포스트시즌에서 제한된 출전에도 좋은 성적(7타수 3안타)을 보여줬다'며 야수 엔트리 변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혜성은 논의 대상이 아니었다. 즉, 그대로 잔류할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다저스비트 역시 "야수 로스터는 그대로 유지될 듯 하다"면서 "콘포토가 김혜성을 대신하려면 수비 주루 타격 모두 더 좋아야 하는데 현재 그렇지 않다"면서 김혜성이 아닌 콘포토가 빠질 수 있다고 봤다.

만약 김혜성이 최종적으로 WS 로스터에 포함된다면 김병현과 박찬호, 류현진, 최지만에 이어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그 5호 월드시리즈 출전선수가 된다. 다저스가 우승한다면 김병현 이후 두 번째로 우승반지를 받을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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