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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메이저리거들이 던지는 90마일(약 144㎞) 직구에 맞으면 어떻게 될까. 선수들조차 골절 등의 부상을 두려워한다. 일반인은 말할 것도 없다. 머리 등 맞는 부위에 따라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날 재판 과정에서 트라웃이 에인절스 라커룸에서 당시 구단 홍보팀장이자 스캑스의 약물 유통책이었던 에릭 케이에게 이뤄진 과격한 장난(horseplay)에 대해 인정하면서 가십성 추문도 커지고 있다.
트라웃은 한때 리그를 지배하는 슈퍼스타이자 에인절스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9년 에인절스와 12년 4억 2650만 달러(약 6134억원)의 계약을 맺어 한때 빅리그 역대 최고액 계약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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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결과 문제의 약물을 유통한 담당책은 구단 홍보팀장 에릭 케이였다. 그 또한 약물 중독이었고, 법정에서 징역 22년을 선고받은 뒤 현재 복역중이다. 스캑스의 유족은 에인절스 구단이 그의 중독 상태를 알고 있었고, 방치한 끝에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입장이다.
트라웃의 증인 출두 또한 유족 측이 당시 스캑스의 기량과 연봉을 감안해 그가 사망함으로써 유족들이 받지 못하게 된 수익을 산정하기 위한 방법의 일환이었다. 이들은 그의 사망으로 인해 수령하지 못하게 된 연봉, 가족의 정신적 고통, 구단의 징벌적 손해배상 등을 합산해 1억 1800만 달러(약 1697억원)를 구단에 청구한 상황이다. 특히 케이가 일상에서도 약물 남용의 후유증을 보였다는 증언이 이어짐에 따라, 구단에게 선수단 및 관계자에 대한 총체적 관리 부실의 책임을 물었다.
반면 에인절스 구단 측은 "케이와 스캑스가 사적인 시간에 함께 한 행동은 구단의 책임이 아니다. (케이와 별개로)약물 복용을 결심한 것은 스캑스였고, 케이는 이를 구해 전달했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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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웃은 케이의 약물 복용에 대해서는 클럽하우스 직원의 귀띔을 들었다고 했다. 때문에 케이에게 "내가 필요한 일이 있으면 이야기해라"라고 말하면서도, 자신의 사인 용품을 팔아 마약을 구매할까봐 반드시 누구에게 주어지는지 확인 과정을 거쳤다고.
다만 스캑스의 약물 복용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사망 당일 그가 맥주를 마시는 모습을 봤고, 다음날 케이가 취재진과의 관련 인터뷰를 부탁했지만 '너무 슬퍼서' 응하지 않았다는 것. 케이가 스스로 외에도 트라웃의 여러 팀동료들에게 마약을 제공했음을 알게 된 건 2022년 진행된 케이의 형사재판 때였다는 설명이다.
이 재판 과정에서 불거진 추문은 에인절스 선수들이 '약쟁이' 케이를 향해 잔인한 장난을 일삼았다는 것. 케이가 약물 복용 때문에 항상 돈에 쪼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트라웃에 따르면 '이렇게 하면 돈을 줄게' 같은 가혹행위였다. 양상도 다양하다. 케이는 90마일의 공을 다리에 맞거나, 미식축구 헬멧을 쓴 채 콜 칼훈이 던지는 미식축구공을 헤딩으로 받았다. 또 클럽하우스 바닥의 벌레를 먹고, 때론 트라웃의 몸에 난 여드름을 터뜨린 고름을 먹기도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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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웃은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인정하는 한편, 케이의 약물 복용 사실을 확인한 뒤 그런 장난들을 중단시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트라웃은 그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글썽였다고. 두 사람은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이자 동료였다. 트라웃은 스캑스의 에인절스 복귀를 기념해 LA 레이커스 시즌 티켓을 선물하는가 하면,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와의 만남을 주선했을 만큼 가까운 사이였다.
트라웃은 "우리팀은 스캑스 사망 후 열린 첫 홈경기에서 팀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당시 내가 홈런을 친 기억도 난다. 스캑스는 만약 사망하지 않았다면 이해 올스타전에 뽑혔을 거다. 내가 올스타전에 스캑스의 등번호를 달고 뛴 이유"라며 "스캑스는 모두를 즐겁게 하는 분위기메이커였고,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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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