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기회 꼭 잡아달라" 19년 전 한국시리즈 떠올린 한화 영구결번 레전드 김태균, "문현빈-노시환 계속해서 압박 잘 이겨냈으면"

최종수정 2025-10-25 05:20

"소중한 기회 꼭 잡아달라" 19년 전 한국시리즈 떠올린 한화 영구결번 …
2006년 10월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한국시리즈 6차전. 한화 김태균이 8회말 배영수를 상대로 우월 1점홈런을 터뜨린 뒤 유지훤 3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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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현대의 플레이오프 4차전. 김태균이 1회말 좌월 3점 홈런을 날린뒤 오른손을 치켜들고 1루로 뛰어가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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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PO 5차전. 한화가 11대2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경기를 끝낸 후 기쁨을 나누는 김경문 감독과 선수들. 대전=허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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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구 라팍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 문현빈이 5회초 2사 2,3루에서 3점 홈런을 치고 환호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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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위원은 지난해 9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정우람의 은퇴식에 참석해 꽃다발과 액자를 선물했다. 대전=정재근 기자

"소중한 기회를 꼭 살렸으면 좋겠어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아쉬움이 밀려온다. 한화 이글스가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한화 '52번' 영구결번 레전드 김태균 KBS N 해설위원(43)에게 2025년 한국시리즈 이야기를 꺼냈더니, 2006년 한국시리즈 이야기가 나왔다. 널리 알려진 대로 김 위원은 KBO리그 역사를 빛낸 성적을 내고도,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가 없는 대표적인 레전드다. 김 위원이 1차 지명으로 입단하기 2년 전인 1999년, 한화는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해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정상에 섰다.

이후 딱 한 번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김 위원이 입단 6년차였던 2006년, 페넌트레이스 3위를 했다. 준 플레이오프에서 KIA 타이거즈를 눌렀다. 플레이오프에서 2위 현대 유니콘스에 1패 후 3연승을 거두고 마침내 한국시리즈로 갔다. 그러나 정규리그 1위 삼성 라이온즈가 너무 강했다. 한국시리즈에서 1승1무4패로 밀렸다.

그해 가을, 한화 간판타자 김태균은 맹활약했다. 플레이오프에서 '2홈런-6타점'을 기록하며 한국시리즈로 가는 길을 열었다.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됐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홈런 2개를 터트리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때는 몰랐다. 이게 마지막 한국시리즈가 될 것이라고. 김 위원은 "그때는 어렸고 처음이라서 얼마나 소중한 기회인지 몰랐다. 다음에 또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한화는 2007년 다시 한번 가을야구를 하고 암흑기에 빠졌다. 무려 11년이 흐른 2018년,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짧은 가을이 끝나고 또 바닥으로 내려갔다. 7년 만인 올해 다시 가을야구를 맞았다.


"소중한 기회 꼭 잡아달라" 19년 전 한국시리즈 떠올린 한화 영구결번 …
한화 이글스의 영구결번 레전드 김태균 KBS N 해설위원은 지난 6월 27일 지바 롯데 마린즈 홈 경기에 시구자로 나섰다. 지바 롯데 팬들은 2010년 우승 주역인 김태균을 따뜻하게 맞았다. 사진출처=지바 롯데 마린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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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IA-한화전. 신구장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서 한화의 레전드 송진우, 장종훈, 정민철, 김태균(왼쪽부터)이 시구하고 있다. 한화는 2021년 김태균이 은퇴하면서 그의 등번호 52번을 영구결번했다. 대전=정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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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영구결번 레전드 김태균은 지난 6월 23일 이정후의 소속팀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홈 경기 시구를 했다. 이정후와 함께 한 김태균 KBSN 해설위원. 사진제공=티케이오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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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KBS N 해설위원이 2023년 12월 대전세종충남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 휠체어 그네를 전달했다.사진제공=티케이오시비
김 위원은 통산 2015경기에서 '타율 0.320-2209안타-출루율 0.421'을 기록하고 2020년 선수 생활을 마쳤다.

선수 은퇴 후 해설위원, 방송인으로 바쁘게 살고 있지만, 김 위원의 마음은 항상 현장에 가 있다. 여전히 야구를 보면 심장이 뜨거워진다. 야구를 떼어 놓고 살 수 없는 찐 야구인이다. 이글스 선수로만 살아온 그에게 한화는 특별할 수밖에 없다.


김 위원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올해 전력이 탄탄해졌다. 선수 구성, 멤버도 좋다.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을 것이다. 나이 어린 문현빈과 노시환이 큰 경기가 처음이라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너무 잘해주고 있다. 계속해서 압박이 클 텐데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했다.

이어 "두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시즌이 끝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한화와 LG 트윈스가 벌이는 올해 한국시리즈는 26일 시작한다. 양 팀 간의 첫 한국시리즈다.

한화가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24일, 김 위원은 충남 홍성에서 '홍성군과 함께하는 김태균 야구캠프' 전야제에 참석했다. 25일 홍성 만해야구장에서 '김태균 야구캠프'를 진행한다.

'김태균 야구캠프'는 전 현직 프로야구 선수가 포지션별로 초등학교 6학년 유망주들을 직접 지도하는 국내 대표적인 유소년 야구캠프다.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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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록 홍성군수와 김태균 위원은 야구로 의기투합했다. 김 위원은 2023년부터 홍성군 후원으로 홍성만해야구장에서 김태균 야구캠프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제공=홍성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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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KBS N 해설위원은 2023년부터 홍성군과 야구캠프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제공=티케이오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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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야구캠프는 올해도 우수 선수들로 팀을 구성해 해외팀과 교류전에 나선다. 사진제공=티케이오시비
꿈나무들에게 전문 기술 지도와 실전 훈련뿐만 아니라 멘털 관리와 리더십 교육을 통해 야구 넘어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성장하는 소중한 경험을 제공한다.

김 위원과 홍성군은 2023년부터 3년째 야구캠프를 개최한다. 올해도 우수 선수를 선발해 해외팀과 교류전 출전 기회를 준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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