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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박병호와 서건창, 키움에서 마지막을 장식하는 건 불가능인가.
박병호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계약이 끝났다. FA 재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삼성은 박병호가 FA 신청을 하든, 안 하든 계약을 하지 않을 거라는 걸 일찌감치 언론 등을 통해 알렸다.
서건창은 일찍 KIA 타이거즈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충격적이었다. 지난해 KIA 우승에 공헌하고, 4수 끝에 감격의 1+1년 FA 계약을 체결했는데 +1년 계약은 진행하지도 못하고 짐을 싸야하는 신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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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데려갈 팀들이 있느냐는 것이다. 이미 여러 팀들을 돌았다. 상위권 후보나 좋은 전력을 갖춘 팀들의 관심을 받기는 쉽지 않다. 세월이 흐르면, 갈 수 있는 후보팀들이 점점 줄어드는 처절한 현실이다.
그런 와중에 생각나는 팀이 바로 키움이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두 사람을 KBO리그 최고 스타로 키워냈고, 영광의 시절을 함께 했었다. 두 선수 모두 팀에 대한 애정이 강했지만, 당시 선수 개인의 출전과 팀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헤어진 경우다. 얼굴 붉히며 떠난 게 아니었다. 서건창의 경우에는 KIA로 이적할 때 키움이 데려오기 위해 애를 쓰기도 했다. 베테랑으로 선수들에게 모범을 보인 후, 지도자로 가는 길까지 생각해서 제안했지만 경기 출전이 간절했던 서건창은 KIA를 택했다. 당시 키움은 김혜성이 2루 터줏대감으로 있으니, 서건창 입장에서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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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객관적 전력이 가장 떨어진다. 누구라도 있으면 좋다. 리빌딩을 하고 있지만, 리빌딩이라는 게 중심을 잡아주는 베테랑들과 함께 할 때 효과가 극대화 된다.
또 마지막에 집으로 돌아온다는 스토리도 훌륭하다. 두 사람을 반기지 않을 키움 팬들은 없을 듯 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신생팀. 보잘 것 없는 팀을 팬들에게 각인시킨 건 두 사람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박병호는 리그 최고의 홈런 타자로 성장하며 메이저리그에까지 진출했다. 서건창은 KBO리그 최초 200안타 타이틀을 달았다. 신고 선수 출신 MVP 신화를 썼다.
물론 계약이라는 게 쉽게 이뤄지지는 않는다. 키움 구단이 두 사람을 원해야 한다. 젊은 선수들에게 최대한 기회를 주는 구단 시스템상, 어색한 옷이 될 수도 있다. 만약 관심이 있더라도, 두 사람이 현실에 맞는 조건 등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야 한다. 주전 자리, 많은 연봉 등을 보장받지 못 할 수도 있다.
과연 박병호, 서건창과 키움의 재회는 이뤄질 수 있을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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