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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157경기, 타율 0.273, 34홈런, 95타점, 90득점, 출루율 0.356, 장타율 0.519, OPS 0.875, bWAR 3.4.'
오타니는 그해 역사상 처음으로 규정타석과 규정이닝을 동시에 넘기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실버슬러거는 물론 MVP도 AL 한 시즌 최다인 62홈런을 때린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에게 빼앗겼다.
그렇다면 그해 AL 지명타자 부문 실버슬러거의 주인은 누구였을까. 휴스턴 애스트로스 요단 알바레즈다. 알바레즈는 풀타임 두 번째 시즌을 맞아 타율 0.306, 37홈런, 97타점, 95득점, OPS 1.019, bWAR 6.8로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오타니를 제쳤다. 물론 생애 처음 올스타에도 뽑혔고, MVP 투표에서 저지-오타니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알바레즈는 이후에도 정상급 타격을 이어갔으나, 실버슬러거는 물론 MVP 근처에는 가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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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타니는 2023년 실버슬러거와 MVP를 모두 탈환한다. 타율 0.304, 44홈런, OPS 1.066을 때리며 생애 첫 홈런왕에 올랐고, OPS도 양 리그 합계 1위에 올랐다. 투수로는 23경기에서 132이닝을 투구해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 167탈삼진을 마크했다.
2024년 LA 다저스로 이적한 뒤에도 타자 오타니는 거침이 없었다. 팔꿈치 수술을 받아 투수로는 쉬었지만, 타자로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OPS 1.036, 59홈런을 올리며 역사상 첫 50-50을 달성해 또 다시 만장일치로 세 번째 MVP에 올랐다. 실버슬러거 쯤이야 이제는 관심 밖이 됐다.
그리고 올시즌 오타니는 또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냈다. 커리어 하이이자 다저스 구단 베스트인 55홈런에 146득점, OPS 1.014를 때리며 통산 4번째이자 3년 연속 지명타자 부문 실버슬러거의 주인이 됐다.
NL 홈런-타점 타이틀을 차지한 필라델피아 필리스 지명타자 카일 슈와버(56홈런, 132타점)도 제쳤다. 스즈키 이치로를 넘어 일본 출신 실버슬러거 최다 수상 선수가 됐고, NL에 지명타자가 도입된 2022년 이후 최초로 2년 연속 지명타자 실버슬러거에 선정되는 기록도 세웠다.
2023년부터 따지면 3년 연속 홈런 1위, 장타율(0.622), OPS, OPS+(179), 루타(380) 1위다. 투수로도 6월에 복귀해 14경기에서 47이닝, 평균자책점 2.87, 62탈삼진을 마크했으니, 생애 4번째 MVP도 예약한 상황. 만장일치 여부가 관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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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공개되는 AL 실버슬러거 지명타자 부문 파이널리스트3는 탬파베이 레이스 얀디 디아즈, 애슬레틱스 브렌트 루커, 토론토 블루제이스 조지 스프링어인데 그 누구도 오타니와 비교조차 될 수 없다. 또 슈와버가 필적할 지명타자지만, 사실상 오타니의 차지라고 봐야 한다. 2021년 이후 5년 연속 수상하는 셈이 된다.
이 대목에서 2022년 AL 지명타자 실버슬러거가 알바레즈였는데, 오타니가 이 상을 받았다는 게 아이러니컬하다. 엄밀히 말하면 오타니가 그해 최고의 지명타자인 것은 맞다.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경기가 오타니는 127경기, 알바레즈는 77경기였다. 알바레즈가 나머지 선발출전한 56경기는 포지션이 좌익수였다. 에드가 마르티네스상 자격은 지명타자로 100타수 이상이다. 즉 2022년 알바레즈도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
다만 실버슬러거는 포지션별로 상을 주다 보니 알바레즈는 지명타자로 분류돼 시즌 전체 기록으로 받았을 뿐이다. 즉 오타니가 그해 에드가 마르티네스상을 받은 건 아주 적절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