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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1월인데 내년 3월 말 열리는 2026년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투수가 정해졌다. 니혼햄 파이터스의 신조 쓰요시 감독(53)이 22일 이토 히로미(28)가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2026년 개막전에 선발등판한다고 발표했다. 다음 시즌 개막전 선발을 전년도에 미리 발표하는 게 연례행사가 됐다. 신조 감독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퍼시픽리그 최강 선발이 개막전에서 마주한다. 올해 14승8패-평균자책점 2.52. 이토는 올해 27경기 중 6경기를 완투로 마쳤다. 리그 다승 공동 1위, 탈삼진(195개)과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1위(22번)를 했다. 그는 프로 5년차에 최고 선발투수에게 수여하는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다.
소프트뱅크 베테랑 타자 야나기타 유키(37)와 니혼햄 출신 간판타자 곤도 겐스케(32)는 22일 열린 팀 행사에서 이토를 가장 까다로운 투수, 현시점에서 최고 투수로 꼽았다. 쿠바 출신 좌완 리반 모이넬로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1.46), 승률(0.800) 1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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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4~5번 타자도 4개월 전에 공개했다. 신조 감독은 "4번 타자를 발표하겠다. 4번-3루수 군지 유야다. 5번으로 유격수 야마가타 쇼가 출전한다"고 했다.
신조 감독은 이전에도 종종 선발투수, 스타팅 라인업은 깜짝 공개했다. 2023년 11월 열린 팬 페스트 행사 때 2024년 시즌 개막전 선발로 이토를 발표했다. 에스콘필드 관중석을 채운 3만262명의 팬들이 환호로 답했다. 2022년엔 '루키' 기타야마를 공언한 대로 개막전 선발로 올렸다. 신인 투수가 개막전 선발로 프로에 데뷔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신조 감독은 선수시절부터 눈에 띄는 언행으로 화제를 몰고 다녔다. 2022년 코치 경력 없이 니혼햄 사령탑에 오른 후에도 다른 팀 감독과 달랐다. 파격적인 개막전 선발 예고, 라인업 깜짝 발표가 기분에 따른 즉흥적인 결정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는 선수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지도자다. 선수가 품고 있는 잠재력을 끌어내는 능력이 있다.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주고 동기부여를 해 주는 계산된 행보로 봐야 한다.
신조 감독 취임 후 니혼햄은 2년 연속 꼴찌를 했다. 바닥을 찍고 올라와 2년 연속 2위를 했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해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소프트뱅크와 니혼햄은 2024~2025년, 2년 연속 퍼시픽리그 1~2위를 하고, 2년 연속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붙었다. 지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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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달랐다. 2위 니혼햄이 1~2차전을 내주고 3연승을 올렸다. 소프트뱅크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소프트뱅크가 3승3패(어드밴티지 1승 포함)에서 2대1로 이겨 어렵게 재팬시리즈에 올랐다. 센트럴리그 1위 한신 타이거즈를 누르고 5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