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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김강민은 한국시리즈 MVP를 받은지 2년 뒤인 2024년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뛰어야했다. SSG 랜더스가 2023년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명단에서 그를 제외했고, 한화 이글스가 불혹의 나이임에도 김강민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 영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년 옵션을 채우지 못했고, 시즌 중 의견 차이가 결국 FA 이적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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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할 경우 마이너스 옵션을 삭제하거나 연봉 인상폭이 커지는 등 구단의 '온정'이 커지곤 했다. 그러다보니 우승으로 인해 고무된 속내까지 더해져 설령 FA시즌을 맞이한다 한들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적었다.
김강민의 경우 한국시리즈 MVP의 2년내 이적, 그것도 구단 원클럽맨이다보니 팬심을 크게 자극했던 이유다. 반면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극적인 홈런의 주인공 중 한명인 마해영의 경우 삼성 라이온즈에서 200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품에 안은 2년 뒤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지만, 원래 롯데 출신 선수다보니 팬심의 이반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거듭된 제도 변화와 달라진 분위기가 역사상 첫 사례로 이어졌다. 더이상 구단도, 선수도 정으로 FA 계약에 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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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대상 선수 역시 마찬가지로 선수 입장에서 구단의 제안을 냉정하게 평가한다. 계약 총액부터 보장금액까지, 원소속팀 LG에 비해 KT가 내세운 조건이 훨씬 좋았다.
여기에 FA 등급제로 인해 김현수 같은 선수생활 말년의 간판스타가 C등급 FA을 획득, 보상선수 없이 이적할 수 있게 되면서 오히려 A, B 등급 선수보다 유리해진 면도 있다. 체계적인 몸관리로 인해 김현수 강민호 최형우처럼 선수 인생이 길어진 것도 물론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