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8,2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한화 선발 와이스가 포효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30/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한국시리즈 4차전. 8회초 2사 후 신민재에게 안타를 허용한 와이스가 교체되며 양상문 코치와 포옹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0.30/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초 1사 LG 홍창기를 삼진 처리한 한화 선발 와이스가 투수 교체 움직임이 보이자 더그아웃을 향해 더 던지겠다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30/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국에 올 당시 입지는 초라했다. 연봉은 1억5000만원, 6주 대체선수라는 신분에 걸맞는 미국 독립리거였다.
2년만에 180도 달라진 '금의환향'을 맛보게 됐다. 3일(한국시각) 미국 스포츠매체 EPSN, MLB닷컴 등에 따르면 와이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1+1년 계약(구단 옵션)에 도장을 찍었다.
첫해 연봉 260만 달러(약 38억원)만으로도 충분한 반전이지만, 2년차 옵션까지 모두 실행되면 최대 1000만 달러(약 147억원)을 받을 수 있다.
이로써 와이스는 한국에 오기전과 온 후의 입지가 가장 달라진 '역수출 신화'의 최고 흥행 주인공으로 발돋움했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전체 129번)으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지명을 받을 때만 해도 좋았다.
이후 4년간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2022년 방출된 뒤 캔자스시티 로열스 마이너리그에 머물렀다. 하지만 캔자스시티에서도 1년만인 2023년 5월 방출되는 신세가 됐다.
트리플A에서도 줄곧 불펜으로만 뛰었다. 선발은 단 1경기 뿐이었다. 3시즌 간의 트리플A 성적도 70경기 89⅔이닝 평균자책점 6.72에 불과했다.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한국시리즈 4차전. 8회초 2사 후 와이스가 벤치를 향해 계속 던지겠다는 의사 표시를 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0.30/
결국 독립리그를 거쳐 대만프로야구(CPBL)로 진출했지만, 5번째 경기에서 부상으로 시즌아웃되며 그대로 방출되는 불운을 겪었다. 2024년 다시 독립리그로 돌아와 전반기를 마친 그에게 손을 내민 팀이 바로 한화였다.
입단할 때만 해도 리카르도 산체스의 부상 이탈 기간을 메울 임시 대체 선수였다. 6주간 총액 10만 달러(약 1억 4700만원), 등번호는 강재민이 입대하면서 빈 55번이었다. 입지도, 신분도, 심지어 등번호도 '임시'였던 셈이다.
하지만 입단 후 맹활약으로 오히려 '박힌 돌'을 밀어냈다. 150㎞.전후의 직구에 강렬한 스위퍼를 앞세워 첫 등판부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이후 정규선수 계약을 맺었다. 이닝까지 책임져주는 존재감으로 한화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특히 와이스의 아내는 팬들과 함께 러닝크루를 결성하고, 대전 중구 홍보대사를 맡는 등 대전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으로 한층 더 가깝게 다가섰다.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초 1사 1,2루 LG 대타 문성주를 병살 처리한 한화 선발 와이스가 포효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30/
결국 와이스는 이듬해 95만 달러(약 14억원)에 재계약을 맺었고, 김경문 감독의 신뢰에 확실하게 보답했다. 올해 30경기에 선발등판, 178⅔이닝(3위)을 소화하며 16승(2위) 5패 평균자책점 2.87 삼진 207개(4위) 퀄리티스타트 21회로 코디 폰세와 함께 역대 최고의 원투펀치로 대활약, 한화를 2006년 이후 첫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이끌었다. 폰세를 제외하면 한화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투수 시즌이다.
포스트시즌에도 와이스다운 불꽃 열정은 여전했다. 특히 벤치의 교체 움직임에 "더 던지겠다. 괜찮다"고 답하는 와이스의 모습은 한화 팬들의 머릿속에 명장면으로 남았다.
그 결과 메이저리그의 재평가를 받아 미국 무대로 화려하게 복귀하게 됐다. 이제 '생계형'이 아닌 어엿한 빅리거로 우뚝 섰다.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초 1사 1,2루 LG 대타 문성주를 병살 처리한 한화 선발 와이스가 포효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