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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메츠에는 두 슈퍼스타가 동거하고 있다. 몸값 전체 1위 후안 소토(7억6500만달러)와 프란시스코 린도어(3억4100만달러)다. 합계 몸값만 11억600만달러(1조6319억원)에 달한다.
반어적 표현이다. 간단히 말하면 활달한 성격의 린도어가 소토의 개인주의적 성향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뜻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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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9월 11일 조엘 셔먼과 존 헤이먼이 운영하는 뉴욕포스트 팟캐스트와 인터뷰에서 "소토는 매일 한결같은 선수다. 내 생각으론 그는 매우 조용하고 내성적인 사람이다. 집중력이 뛰어난데, 그저 생활하고 숨쉬고 야구를 하는 그런 사람"이라며 "야구를 좋아하는 그런 삶을 살아가는 선수다. 야구에 집중하는 것은 매일 똑같을 정도로 대단하다. 올해 전반기를 보면 알겠지만, 그는 쉽게 올스타에 뽑혔다. 사람들이 소토의 올시즌은 부진했다고 평가하는데 그가 얼마나 위대한 선수인지를 알 수 있는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극찬이나 다름없다.
과연 소토와 린도어의 사이는 메츠 클럽하우스에서 큰 문제가 될 만큼 심각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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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토는 올해 시즌 초반 스탈링 마르테가 팀의 리더라고 공개적인 발언을 한 적이 있다. 분명 마르테는 팀 화합에 큰 역할을 한 것은 맞는데, 문제는 소토가 마르테와 주로 이야기를 나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이센셜리스포츠는 지난 3일 '린도어와 소토는 앞으로 오랫동안 메츠에서 한솥밥을 먹을텐데,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이 2001년 지터와 로드리게스의 충돌 수준에 다다르지 않아야 최고의 시나리오'라고 했다.
앞서 린도어와 제프 맥닐이 지난 6월 필라델피아 원정 때 한바탕 언쟁을 벌이며 싸운 적이 있는데, 소토와 린도어의 냉랭한 관계가 폭발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건 무리는 아니다.
이센셜리스포츠는 '린도어와 맥닐은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고 하는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 더욱 중요한 것은 소토가 차가운 동료라는 인식이 표면 위로 드러난 것 같다는 점이다. 파드리스에서 외톨이였다가 양키스에서 애런 저지와 함께 잘 지냈던 그가 지금은 린도어와는 삭막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포스트도 지난 2일 '후안 소토와 프란시스코 린도어의 이상한 관계는 메츠의 걱정거리가 될 필요가 없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결국은 오래 함께 잘 지내려면 대화로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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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2004~2013년까지 10년 동안 양키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하지만 앞서 2001년부터 두 선수의 '우정'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A로드가 그해 초 한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지터를 깎아내리는 듯한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A로드는 "지터는 앞뒤로 좋은 타자들이 많으니 복을 타고 난 것이다. 2번 타순에서 치는 건 3, 4번 타순과는 완전히 다르다. 양키스와 경기를 하면 버니(윌리엄스)와 (폴)오닐이 까다롭지, 누구도 '데릭을 피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는 사람들의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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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뿐만이 아니다. A로드는 앞서 그해 1월 ESPN 라디오에서 "지터가 내 계약 조건을 넘어설 수는 없다. 지터는 파워히터도 아니고 수비도 나보다 못하다"고 폄하했다. 그게 둘이 갈라진 시발점이었다. 뉴욕 타임스는 'A로드의 발언이 타당하다고 해도 다른 선수의 가치를 공개적으로 저평가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했다.
2000년 말 A로드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10년 2억5200만달러에 역대 최고액 계약을 했고, 지터는 양키스와 10년 1억890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했다.
결국 지터는 "그는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며 우정 관계를 청산했다. 물론 A로드가 양키스에 합류한 뒤 둘 사이에 표면적인 불화가 일어나지는 않았다. 그리고 은퇴 후에는 함께 방송 출연도 하고 서로를 치켜세우며 다시 친분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린도어와 소토의 관계가 어떻게 달라질 지 알 수 없지만, 메츠는 '폭탄'을 안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