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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김재환을 영입했지만, 장타 유망주 육성 프로젝트는 계속된다.
한 때는 '홈런 공장'이라 불릴 정도였기에 당혹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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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감독은 '키플레이어'로 류효승, 고명준, 김성욱, 안상현 4명을 꼽았다. 김성욱의 경우 '홈런타자'로 분류하기보다 장타를 칠 수 있는 타자 정도로 보는 게 맞고, 안상현 역시 장타를 많이 치는 유형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이 강하고 멀리 뻗어나가는 타구를 더 많이 만들어낼 수록 SSG의 팀 타선 자체가 2025시즌보다 훨씬 강해질 수 있다는 게 감독의 기대치다.
이숭용 감독은 "안상현이 3루를 비롯해 내야 멀티를 하면서 타선에서도 역할을 해줘야 한다. 고명준 역시 스프링캠프와 마무리캠프에서는 정말 좋은데, 아직까지 실전에서 투수와 싸우는 요령을 터득하지 못한 것 같다. 아마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느낀 부분들이 많을 것이다. 마무리캠프에서 보여준 그림만 보면 내년에 충분히 30개 이상 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효승도 정말 열심히 한다. 부족했던 외야 수비도 조동화 코치가 1대1로 붙어서 신경써서 가르쳐주고 있고 많이 늘었다. 김성욱은 이번 캠프에서 제가 붙잡고 하는데 이제 몸에 스피드도 붙었고, 정말 열심히 하려는 게 눈에 보인다. 가장 나이도 많은데 솔선수범으로 열심히 해줘서 너무 고맙다. 본인에게도 정말 좋은 기회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기대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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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한명의 부상자도 없었다. 오히려 타자들의 타구 속도와 타구 질이 캠프 후반 들어 수치상으로 확연하게 좋아진 모습이었다. 훈련을 지켜본 SSG 구단 관계자도 "타구의 질이 좋아진 부분들이 눈에 띄었다"고 평했다.
일본프로야구(NPB) 통산 403홈런 타자이자 전설적 거포 야마사키 다케시 인스트럭터의 조언도 SSG 타자들에게 큰 도움을 줬다. SSG 타자들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꼼꼼히 지켜본 야마사키 인스트럭터는 단순 타격 훈련 시간뿐 아니라, 선수들에게 참고하면 좋을만 한 해외 선수들의 타격 영상을 소개해주는 등 진심이 담긴 코치로 다가섰다.
야마사키 코치는 "여기 와서 한국 선수들을 자세히 보고 깜짝 놀랐다. 정말 좋은 몸을 가지고 있다. 일본 선수들과 비교해 결정적인 차이는 확실히 파워가 있다. 그런데 그 파워를 지금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고명준, 정준재, 박지환 같은 선수들은 실제로 보고 기대감을 더 갖게 됐다. 이 선수들은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생각하는 방식을 바꿔야 더 좋은 성적이 날 것 같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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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규 시즌을 3위로 마치면서 '깜짝 돌풍'을 일으켰던 SSG는 다음 시즌은 '깜짝'이 아닌 '당연한'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팀내 최고 유망주 타자들의 성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흘린 땀방울이 내년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거쳐 개막 이후로도 빛날 수 있도록 이제 결과가 나와야 하는 시점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마무리캠프 초반, 후반 랩소도 측정 결과 비교
고명준
(캠프 초)발사각 16.2도 평균 비거리 74m 평균 타구 속도 144km Hard Hit 71%
(캠프 후)발사각 21.5도 평균 비거리 85m 평균 타구 속도 152km Hard Hit 87%
안상현
(캠프 초)캠프 초반 평균 타구 속도 141km 최고 속도 156km 평균 비거리 70m Hard Hit 72%
(캠프 후)캠프 후반 평균 타구 속도 148km 최고 속도 159km 평균 비거리 88m Hard Hit 86%
김규민
(캠프 초)캠프 초반 평균 비거리 71m, 평균 타구 스피드 140km
(캠프 후)캠프 후반 평균 비거리 87m, 평균 타구 스피드 143km
이원준
(캠프 초)캠프 초반 평균 발사각 29도, 뜬공 71%, 라인드라이브 21%
(캠프 후)캠프 후반 평균 발사각 18도, 뜬공 33%, 라인드라이브 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