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의 팔은 일본이 아닌 다저스의 것, 로버츠 감독 간절한 반대..."WBC서 아마 던지지는 않겠죠?"

기사입력 2025-12-09 17:08


오타니의 팔은 일본이 아닌 다저스의 것, 로버츠 감독 간절한 반대..."…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다시 한 번 오타니 쇼헤이의 WBC 참가를 두고 피칭은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AP연합뉴스

오타니의 팔은 일본이 아닌 다저스의 것, 로버츠 감독 간절한 반대..."…
오타니 쇼헤이가 내년 3월 WBC에서 마운드에 오를 것인지를 놓고 다저스 구단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달 25일(이하 한국시각)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다고 발표한 이후 그가 과연 투수로 마운드에도 오를 것이냐를 놓고 논쟁이 뜨겁다.

일본 WBC 대표팀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은 오타니를 투수로 기용할 생각이지만, 소속팀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피칭은 삼가달라는 입장이다. 오타니의 공식 입장은 "내년 2월 다저스 스프링트레이닝에 참가해 트레이너 스태프와 얘기를 나눠보고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로버츠 감독이 다시 한 번 오타니의 WBC 피칭에 반대하고 나섰다.

그는 9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막한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 첫 날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그가 던지지 않기를 바란다. 그런데 모르겠다. 오타니는 자신의 몸을 잘 조절하는 선수다. 그러나 아마도 그는 그냥 타자로만 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투수로는 나서지 말고 지명타자로만 WBC에서 뛰기를 바라는 자신의 희망을 피력한 것인데, 사실상 오타니와 일본 대표팀을 향해 요구한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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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내년 2월 스프링트레이닝서 WBC 피칭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AP연합뉴스
그렇게 따지자면 또 다른 다저스 소속의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사사키 로키에 대해서도 로버츠 감독은 우려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두 선수는 아직 WBC 출전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MLB.com은 이에 대해 '백투백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는 2026년 3연속 정상을 향한 로스터를 꾸리기 위해 시나리오들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WBC는 그들의 안중에는 없다'며 '내년 2월 스프링트레이닝 개막에 앞서 이들에 대해 몸 만들기를 어떻게 진행시킬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은 "우리는 지금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 아마도 그 문제는 잠시 미뤄둬야 할 것 같다"면서도 "구단 입장에서는 신중하게 논의해야 할 사안이다. 해당 선수들에 대해 정보가 좀더 모이면 해당 사안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이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오타니의 팔은 일본이 아닌 다저스의 것, 로버츠 감독 간절한 반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WBC에서 타자로만 뛰어줄 것을 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오타니와 야마모토, 사사키는 2023년 3월 제5회 WBC서 일본 우승의 주역들이었다. 특히 오타니는 투타 겸업의 진수를 선보이며 대회 MVP에 뽑혔다. 하지만 이번에는 세 선수 모두 투수로서 우려 사항을 갖고 있다 .

오타니는 팔꿈치 수술 후 2년간 재활을 마치고 지난 6월 복귀해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본인은 내년부터 풀시즌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구단의 생각은 다를 수밖에 없다. 야마모토는 올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합쳐 200이닝을 넘게 던졌고, 사사키는 올해 빅리그에 데뷔해 적응에 애를 먹고 부상까지 입어 고전하다 시즌 막판 복귀해 마무리로 겨우 제 모습을 보여줬다.

로버츠 감독은 "나는 그들에게 기회를 주려는 의미에서 제한과 한계에 관한 대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러나 그들이 각각 걱정거리를 갖고 있다는 걸 이해해줘야 한다. 야마모토의 경우 시즌 내내 많이 던졌고 2026년에도 기대하는 것이 있다. 현재로서는 이전보다 더 명확한 정보는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곰스 단장은 "항상 그렇지만, 피칭이라는 것은 여러 고려사항이 많고 생각해야 할 점들을 우리에게 준다. 그러나 대화를 통해 풀어보겠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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