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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저 상태로는 도저히 1군에서 수비 못나간다."
해당 선수는 우락부락한 몸집의 안현민. 당시 이 코치는 "정말 열심히 한다. 감각도 있다.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도저히 1군 경기 못나간다"고 단언했다. 야구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 눈에 봐도, 타구를 따라가는 자세나 타이밍이 영락없는 초보 같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안현민은 고교 시절까지 포수였다. 그를 지명한 KT는 안현민의 포수 수비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대신 방망이 자질만큼은 타고났음을 인정했다. 외야 전향을 권유했고, 군대에 다녀온 뒤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하던 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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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현민은 2군에서 절치부심 노력했고, 홈런을 노리는 레벨스윙을 포기한 후 찍어치는 타법을 몸에 익히며 살아났다. 이강철 감독도 달라진 안현민에게 기회를 줬고, 안현민은 그 기회를 단숨에 잡았다. 그리고 불과 1년 만에 리그 최고 스타가 됐다.
그렇게 안현민 시대가 열렸다. 거의 모든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싹쓸이 했다. 심지어 한 시상식에서는 폰세(토론토)와 함께 공동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골든글러브 외야 부문 투표도 1등이었다. 국가대표로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인상적인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행복한 겨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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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민의 올해 연봉은 3300만원. 대폭 인상이 기대된다. 내년 스프링캠프에서는 주전 걱정 없이 한결 편한 마음으로, 자신의 루틴대로 훈련을 할 여유도 생겼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이렇게 반짝 잠재력을 터뜨렸지만,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선배들이 부지기수다. 자기도 모르게 긴장감이 풀릴 수 있다.
상대 팀들은 안현민을 상대로 더 철저한 연구를 하고 견제를 할 수밖에 없다. 실제 풀타임 경험이 없는 안현민은 승승장구 하다 8월 타율이 2할3푼4리로 추락했다. 한 시즌을 길게 보고 풀로 소화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위에서 언급했던 수비도 마찬가지다. 일취월장했지만, 아직 수준급이라고 할 수 없다. 시즌 중 치명적 위기를 초래하는 수비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수비까지 완성돼야 더 완벽한 선수로 인정받을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