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해프닝, "속옷 갈아입으세요" VS "싫은데요" 경기 직전 레드카드 "이런 일은 평생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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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인도 축구계에서 황당한 퇴장 해프닝이 발생했다.
인도 매체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지난 4일 FC고아와 뭄바이 시티의 2025~2026시즌 AIFF 슈퍼컵 준결승전을 앞두고 선수 대기실에서 선수들과 심판진 사이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중계 화면에는 주심이 고아 주장인 이케르 과로체나에게 문제를 제기하는 모습이 담겼다. 주심은 스페인 출신 과로체나가 경기 규정에 맞지 않은 색상의 속옷을 착용했다고 판단했다.
과로체나는 이날 흰색 반바지 안에 파란색 속옷을 입었다. FIFA 규정에 '반바지 속에 속바지를 입는 경우, 속바지 색상이 유니폼 바지의 주요 색상과 일치하여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규정대로 속옷을 갈아입었다면 별문제 없이 끝날 사안으로 보였지만, 과로체나가 밖으로 보이지 않는 속옷이 무엇이 문제냐며 강하게 항의했고,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빼 들며 대혼란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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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진은 '모두가 과로체나의 행동을 목격했다'라고 말했다. 고아 선수들은 판정을 번복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마놀로 마르케스 고아 감독은 경기 후 "심판이 과로체나에게 속옷을 갈아입으라고 했다. 그래서 바로 해결이 될 줄 알았다"며 "그런데 경기장에 나가고 약 2분이 지나 누군가 내게 와서 과로체나가 퇴장당했다고 말해줬다"라고 황당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그는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었지만, 다행히 11명이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축구 규정에 따르면, 선발 출전이 예정된 선수가 경기 시작 전 퇴장할 경우 다른 선수로 교체할 수 있다. 고아는 같은 스페인 출신인 하비에르 시베리오를 대신 기용했고, 보르하 에레라가 임시로 주장 완장을 찼다.
에레라는 "평생 이런 일은 처음 본다.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구단이 적절한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아는 경기 전 혼란으로 인해 다소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곧 평정심을 되찾고 전반 20분과 23분 브리손 페르난데스와 다비드 티모르의 연속골로 결국 2대1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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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FC 고아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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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FC 고아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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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케스 감독은 "진짜 문제는 과르체나가 (퇴장 징계로)결승전에 나설 수 없다는 것"이라며 "사소한 문제로 퇴장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다"라고 받아들였다.
고아는 8일 이스트 뱅갈과 결승전에서 0-0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6대5로 승리하며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2014년 창단한 고아는 '브라질 전설' 지쿠 감독, '아스널 전설' 로베르 피레스 등이 잠시 못 담은 팀으로 잘 알려졌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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