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수용 거포, 꼬리표 못 뗐다' 충격적인 무라카미 포스팅 결과, 최약체 시카고W와 2년-3400만달러 합의, FA재수 노린다

기사입력 2025-12-22 05:47


'일본 내수용 거포, 꼬리표 못 뗐다' 충격적인 무라카미 포스팅 결과, …
MLB홈페이지 캡쳐

'일본 내수용 거포, 꼬리표 못 뗐다' 충격적인 무라카미 포스팅 결과, …
사진캡처=야쿠르트 스왈로즈 SNS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일본에서나 잘 터진 대포, 믿을 수 없다'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의 기준점은 엄격했다. 아무리 일본 프로야구(NPB)를 지배했던 거포라고 해도, MLB 무대에서는 잘 안 터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결국 1억 달러가 넘는 초대형 계약을 제시한 팀은 없었다. '포스팅 대박'을 노리던 일본 최고의 홈런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 앞에 놓인 건 리그 최약체 팀으로 평가받는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제시한 2년-3400만달러(약 504억원)짜리 단기 계약 뿐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2일(이하 한국시각) 'NPB 출신의 강타자 무라카미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3400만 달러(약 504억원)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확정 발표만 남겨둔 상태로 보인다. 메디컬테스트에서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이대로 무라카미의 MLB진출이 성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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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WBC 멕시코와 준결승전 9회 끝내기 안타를 때린 무라카미. 스포츠조선DB
포스팅 마감을 약 하루 남겨둔 시점에서 이뤄진 계약이다. 2022년 56개의 홈런을 날려 NPB 역대 최다 홈런신기록을 작성한 무라카미는 지난 달 초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당시 '일본 최고의 홈런타자가 MLB 무대에 진출한다'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무라카미의 포스팅은 대박을 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최소 5년-8000만달러(ESPN)에서 최대 8년-1억8000만달러(MLB트레이드루머스)까지 다양한 예상이 등장했다. 이는 무라카미가 NPB무대에서 워낙 탁월한 타격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무라카미는 2018년부터 2025년까지 8시즌 동안 89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0, 843안타, 246홈런, 647타점 등을 선보였다. 특히 2022년 56홈런으로 일본 프로야구 최다홈런 기록을 세우며 커리어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그해 타율 0.318에 134타점, 114득점, OPS 1.168을 찍으며 최연소 타격 3관왕을 차지하는 동시에 센트럴리그 MVP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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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세를 이어가 2023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의 중심타자로 나와 강력한 파워를 과시했다. 특히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과거 KBO리그 SK 와이번스에서 활약했던 메릴 켈리를 상대로 홈런을 날리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옆구리 부상으로 인해 단 56경기 밖에 치르지 못했다. 그래도 홈런 22개를 터트리며 타율 0.273, 51안타, 47타점으로 여전히 강력한 파워를 과시했다. 이런 점을 앞세워 MLB무대에서도 대형 계약을 따낼 수 있다는 전망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정작 MLB구단들은 무라카미의 장점보다는 단점에 주목했다. 무라카미가 분명 2022년 한창 잘 맞을 때는 일본 최고의 홈런 타자로 맹활약했지만, 그 이후에는 약점이 많이 노출돼 성적이 떨어졌다는 분석이었다.

무엇보다 헛스윙 비율과 삼진율이 너무 높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2022년 이후 헛스윙 비율과 삼진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가장 좋았던 2022년에는 삼진율이 20.9%, 헛스윙 비율이 31.7%였지만, 올해는 이 수치가 각각 28.6%와 36.7%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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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야쿠르트 스왈로즈 SNS
이런 문제는 이미 한 달여 전부터 지적된 부분이다. 디 애슬레틱은 "일본 프로야구의 삼진이 메이저리그보다 적지만, 무라카미의 삼진율은 지난 3년간 30%에 육박했다. 또한 93마일 이상의 빠른 공에 대한 콘택트 비율은 2022년 이후 63%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어정쩡한 수비 포지션도 걸림돌이 됐다. NBP 시절 주로 나왔던 건 3루수인데, 뛰어난 수비력은 아니었다. 또 1루수로서도 큰 차별점이 없다. 무라카미는 확실히 수비 보다는 공격에 특화된 플레이어다.

결국 이런 문제점들이 무라카미가 노리던 '초대형 계약'을 무산시킨 요인이 됐다. ESPN 전문기자인 제프 파산은 '무라카미의 높은 삼진율, 그리고 애매한 수비 포지션 때문에 여러 구단들이 무라카미의 영입을 망설였다'면서 '무라카미는 낮은 평균연봉으로 장기계약을 하느니 차라리 단기 계약을 택했다. 2년 뒤 FA가 될 수 있다. 앞으로 2년간 (자신에 대한) 우려를 없애야 한다'고 설명했다. 과연 무라카미가 2년 뒤 FA재수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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