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도 2년 걸렸는데, 송성문 미지수" 아직 냉정한 미국 매체 시선, '백업 도전' 성공할까

기사입력 2025-12-25 16:20


"김하성도 2년 걸렸는데, 송성문 미지수" 아직 냉정한 미국 매체 시선,…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송성문의 미소는 시종일관 빛났는데, 아마도 4년 1500만달러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뻐할 일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송성문이 현지 언론에도 첫 인사를 나눴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한 송성문은 지난주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고 샌디에이고와의 계약 합의에 도달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23일(이하 한국시각) 송성문과의 4년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AP통신'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송성문은 4년간 1500만달러(약 222억원)를 보장받는다. 2029년은 송성문이 계약 연장을 결정할 수 있는 선수 옵션이고, 4년이 끝난 후 2030년 계약은 구단과 선수 모두가 합의하면 발동되는 상호 옵션이 포함돼있다. 사실상 3+1+1 계약이다.

23일 귀국해 공항에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한 송성문은 24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미국 취재진들과도 첫 인사를 나눴다. 송성문은 "만약 지난 2년간 아무런 발전이 없었다면 오늘은 제가 은퇴를 발표하는 자리였을 것"이라고 농담을 했다.

미리 연습한 영어로 짧게 자기 소개를 한 송성문은 웃으며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미국 취재진들도 송성문의 인터뷰 내용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김하성도 2년 걸렸는데, 송성문 미지수" 아직 냉정한 미국 매체 시선,…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입단 계약을 맺은 송성문이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2.23/
특히 파드리스를 전담 취재하는 샌디에이고 지역지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송성문은 소개 도중 주먹을 불끈 쥐었다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마무리했다. 그의 미소는 시종일관 빛났는데, 아마도 4년 1500만달러 계약을 체결한 후 기뻐할 일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펜데믹이 끝난 후 그에게 지금 계약은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 같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지만 그는 3년 연속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고 그의 과거를 소개했다.

이어 "송성문이 팀 동료들을 따라 미국으로 가려면 뭔가 변화가 필요했다"면서 "송성문은 웨이트 트레이닝과 영양 관리부터 시작했다. 타격코치가 그의 균형 감각, 당겨치는 파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타자들이 가장 고전하는 빠른 공에 대처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줬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서 활약하는 것이 송성문에게 자극제가 됐다"고 밝혔다. 송성문이 지난 2년 동안 어떤 단계를 거쳐 성장했고, 그게 지금 메이저리그 계약을 하기까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상세하게 설명한 것이다.


"김하성도 2년 걸렸는데, 송성문 미지수" 아직 냉정한 미국 매체 시선,…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입단 계약을 맺은 송성문이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2.23/
송성문과 김하성이 개인적으로도 매우 가까운 선후배 사이라는 것을 소개하면서도, 이 매체는 냉철한 시각을 잃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송성문의 행보가 김하성과 비슷할지는 미지수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에 합류하기 전까지 한국에서 꾸준히 장타력을 보여줬지만, 메이저리그 구속(빠른 공)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다가 2023년에서야 비로소 도약했다"면서 "김하성과 마찬가지로 송성문 역시 유틸리티로 합류할 것으로 보이며, 2월 스프링캠프가 시작될때 필요에 따라 외야수로도 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자회견에서 이야기가 나왔던 AJ 프렐러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의 기본 구상을 곁들여 소개했다.

샌디에이고가 4년전 김하성에게 봤던 가능성을 지금 송성문을 통해 다시 확인하려하고 있고, 송성문 역시 "주전선수들이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어떤 역할이든 맡을 준비가 되어있다"며 주전이 아닌 백업으로 도전한다는 사실을 밝힌만큼 그의 성공 가능성에 아직은 명확한 물음표가 있다고 거리를 뒀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