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10회말 KIA 김도영이 2루타를 치고 환호 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02/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미친놈처럼 안 뛰는 게 이상하죠."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 김도영은 지난해 푹 쉰 만큼 올해는 매우 바쁜 한 해를 보낼 예정이다. 물론 건강해야 가능한 일이다. 김도영은 지난 시즌 왼쪽과 오른쪽 햄스트링을 번갈아 3번이나 다치는 바람에 30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2024년 정규시즌 MVP를 차지해 5억원까지 끌어올렸던 연봉은 1년 만에 2억5000만원 반 토막이 났다.
김도영은 지난해 8월 시즌 아웃이 되자마자 햄스트링 부상 재발 방지에 중점을 두고 몸을 만들었다. 스프링캠프 직전 KIA 트레이닝 파트에서 선수 전원을 대상으로 몸 상태를 진단했을 때 김도영은 최상의 수치를 보여줬다.
김도영이 2년 전 KBO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덕분에 MVP를 차지할 수 있었다. 20대 초반 어린 나이. 부상 방지를 고려한다고 해도 마냥 뛰지 못하게 둘 수는 없다. KIA와 김도영 모두 좋은 무기를 잃는 것이기 때문.
김도영은 "사실 초반에는 (도루가) 조심스러울 것 같다. 나도 경기를 나가면서 계속 적응을 해야 할 것이고, 몸도 적응할 시간이 필요해 초반에는 조심스러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도루를 줄인다' 이렇게는 말씀 못 드릴 것 같다. 그냥 항상 해왔던 대로 나는 도루를 하기 위해서 몸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재활을 했고, 나한테 도루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몸을 사리거나 그렇게는 절대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KIA는 오는 3월 열리는 2026년 WBC에서 김도영이 다쳐서 돌아오지만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부상을 안고 복귀하면 KIA에 타격이 너무 크기 때문. 심재학 KIA 단장은 김도영이 국제대회를 나갈 때마다 부상을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하고 있다. 이번 WBC도 마찬가지.
그러나 김도영은 본인만 생각해 몸을 사릴 생각은 없다. 태극마크를 달았는데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는 것. 무턱대고 뛰겠다는 뜻은 아니다.
23일 오후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김포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이 열리는 일본으로 출국했다. 출국 준비하는 KIA 김도영. 김포공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1.23/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 쿠바 대표팀의 평가전이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김도영이 타격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1.01/
김도영은 "단장님이 조금 많이 걱정을 하셨는데, WBC 가서 미친놈처럼 안 뛰는 게 이상하다 생각한다. 국가대표고, 그런 자리에서 안 뛰어다니면 그것은 오히려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영리하게 상황에 맞게 잘 플레이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올해는 40도루를 기록했던 2024년처럼 뛰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김도영은 "솔직히 (도루) 사인이 안 날 것 같다"며 웃은 뒤 "그런데 내가 어기는 것은 당연히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단 사인이 나면 경기 상황을 봐서 최대한 (도루를) 하는 쪽으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WBC 이후에도 오는 9월에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8위에 그쳤던 KIA의 반등을 이끄는 동시에 2차례 대표팀에 다녀오면 155~160경기 시즌을 준비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은 철저히 몸을 만드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류지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엄지를 들 정도로 김도영의 현재 몸 상태는 최상이다.
김도영은 "스스로 지금 몸 상태는 100%까지 올라왔다고 느낀다. 대표팀 훈련할 때도 햄스트링에 어떤 느낌 같은 게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아직은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일상 생활에서도 조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비시즌에 계속 유산소 운동을 하니까 4㎏ 정도 살이 빠졌다. 계속 먹어도 살이 빠진 것은 아쉽다. 다시 찌우려고 많이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 토막 난 연봉을 다시 올리는 것도 하나의 목표다.
김도영은 "지난해 경기를 못 뛴 게 맞으니까. 선수로서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근데 나보다도 다른 분들이 연봉에 관심이 많으셔서 재미있게 봤던 것 같다. 올해는 꼭 잘해서 다시 보상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말 무사 만루 KIA 김도영이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