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계속 굴려봤다, 커쇼 밖에 없었다", 美 WBC 감독은 어떻게 최강 드림팀을 만들었나?

최종수정 2026-01-30 18:25

"머리를 계속 굴려봤다, 커쇼 밖에 없었다", 美 WBC 감독은 어떻게 …
메이저리그에서 공식 은퇴한 클레이튼 커쇼가 WBC 미국 대표팀에 차출돼 '롱맨'으로 던진다. 사진=MLB 공식 X 계정

"머리를 계속 굴려봤다, 커쇼 밖에 없었다", 美 WBC 감독은 어떻게 …
마크 데로사 미국 WBC 대표팀 감독.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 사령탑인 마크 데로사 감독은 이번 대회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2023년 WBC에서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오타니 쇼헤이 등 슈퍼스타들을 끌어모은 일본에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최고의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울 수밖에 없었다.

선수 차출이 예상보다 쉽게 풀렸다. 애런 저지가 선봉에 섰다. 그는 2023년 WBC를 앞두고 뉴욕 양키스와 9년 3억6000만달러에 FA 재계약을 하면서 캡틴까지 맡아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3년 전 생긴 '부채 의식'이 작동했는지, 이번에는 먼저 참가 의사를 나타냈다.

그러자 칼 롤리, 카일 슈와버, 폴 스킨스, 태릭 스쿠벌, 메이슨 밀러, 바비 윗 주니어, 거나 헨더슨, 윌 스미스, 바이런 벅스턴 등 내로라하는 미국 국적의 톱클래스 메이저리거들이 데로사 감독의 부름에 기꺼이 응했다. 역대 최강 드림팀이 탄생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머리를 계속 굴려봤다, 커쇼 밖에 없었다", 美 WBC 감독은 어떻게 …
3월 5일 개막하는 제6회 WBC는 각국이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최고의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해 더욱 흥미를 끈다. 사진=MLB 공식 X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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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데로사 WBC 미국 대표팀 감독은 태릭 스쿠벌을 에이스로 삼겠다고 했다. AP연합뉴스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은 30일(한국시각) '팀 USA는 WBC에 대비해 어떻게 구성되고 있나? 마크 데로사 감독과 Q&A를 나눴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3년이 지난 지금 저지부터 롤리, 스킨스, 스쿠벌까지 미국의 제6회 WBC 로스터는 가장 강력하다'며 '데로사 감독과 어제 전화 인터뷰를 했다. 대표팀 구성에 관한 여러가지를 털어놓었다'고 했다.

켄 로젠탈 기자와 데로사 감독의 인터뷰 중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 이번 WBC 대표팀 구성을 2023년과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나?

이번에 우리가 만든 팀은 선수들이 그것을 원한다는 증거다. 내가 나서서 그렇게 말했다. 작년 스프링트레이닝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애런 저지가 앤디 페티트(투수코치)를 통해 WBC에 관심이 있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난 그 자리에서 애런에게 전화했다. 100% 참가하고 싶다는 말을 하더라. 물론 선수들이 시즌 내내 건강해야 하고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야 한다는 바람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가장 큰 홈런이 (대표팀 구성)초기에 나온 것이다. 애런 스스로가 탑승해 캡틴이 돼 대표팀을 이끌고 싶다고 했다. 그 이후로 가장 멋진 차출은 폴 스킨스였다. 그의 상태를 알고 싶었다. 그의 군대 경력을 보고 대표팀에 관해 마음이 움직일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스킨스는 공군사관학교 2년을 다녔다) 선수들마다 서로 다른 커리어에 있다는 걸 확실히 이해한다. 특정 사안에 대한 가치 평가가 서로 다르다. 시즌 초에 그에게서 연락이 왔다. 모든 투수진 계획을 세우는데 있어 그가 내 근심을 완전히 덜어줬다. "감독님 직접 던질 필요 없으세요. 내가 100% 참가합니다. 내가 나가서 모든 일들을 하고 싶습니다. 가슴에 성조기를 단다는 게 나에겐 엄청난 의미니까요"라고 하더라. 야수 부문에 애런 저지, 투수 부문에서 폴 스킨스를 장착했으니 대표팀을 구성할 두 기둥이 세워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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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AP연합뉴스
-2023년 대회를 통해 이번 대표팀 구성과 관련해 뭘 배울 수 있었나?


분명히 모든 포지션에 걸쳐 슈퍼스타들을 데리고 가지만, '팀(team)'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각자의 역할과 라인업 구성, 누가 선발로 출전하는지, 피기백을 어떻게 할 것인지, 불펜진은 누가 1⅓이닝을 던지고 그 다음에는 누가 뒤를 받치는지 등을 이해해야 한다. 2023년에는 많은 선수들이 "네"라고 답했지만, 다른 국가들이 우리를 매우 어렵게 대하도록 팀을 어떻게 구성해야할 지를 놓고는 면밀하지 못했다.

-2023년에는 그저 선수들을 모으는데만 초점을 맞췄다는 얘기인가?

대표팀 구성 시점이 늦었다. (미국 대표팀)토니 레이긴스 단장이 마이크 트라웃, 놀란 아레나도를 섭외하는데 성공했다. 내가 감독에 선임되기 전 이미 팀이 만들어져 있었다. 내가 할 일은 선수 두 명을 새로 뽑은 것 뿐이다. 카일 슈와버와 카일 터커, 두 좌타 거포를 라인업에 포함하고 싶었다. 하지만 투수진은 거의 제 자리에 있었다. 우리는 가진 전력 그대로 가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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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롤리. AP연합뉴스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는 것이 이번에 대표팀 구성에 있어 원칙의 일부였나?

100% 그렇다. 2023년 선수들을 비난하는 건 아니다. 당시 선수들을 가지고 무수히 많은 방법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이번엔 정말 애런 저지부터 시작하고 싶었는데, 라인업에서 그를 보완해줄 선수들을 어떻게 찾을지 고민했다. 분명 유격수는 바비 윗 주니어, 3루수는 알렉스 브레그먼, 1루수는 브라이스 하퍼, 지명타자는 슈와버다. 이 선수들이 서로를 잘 보완해 줄 것으로 본다. 궁극적으로 마이애미에서 준결승과 결승을 치르는데 수비가 매우 중요한 관건이라고 본다. 시즌을 시작하기 전이라 많은 점수가 나지는 않을 것이다. 점수를 어떻게 뽑아낼까? 어떻게 하면 많은 선수들을 제자리에 두지 않고 훌륭한 수비를 할 수 있을까? 모든 게 거기에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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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 커쇼. AP연합뉴스
-3년 전 메이저리그 팀들이 소속 투수들의 투구수 제한을 뒀는데, 그게 얼마나 당신을 힘들게 했나? 이번에는 그걸 어떻게 다룰 생각인가?

이번에도 규정은 똑같다. 지난 대회와는 다르게 선수단을 구성하려는 이유다. 각자 역할을 갖고 있다. 클레이튼 커쇼를 발탁한 이유이기도 하다. 선발투수가 한계투구수에 걸려 바꿔야 할 경우 롱맨이 필요하다. 그런데 누가 그 역할을 할지, 던지지 않고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것인지 그런 것들이 문제다. 1이닝을 던질 수도 있고, 4이닝을 던질 수도 있으며, 전혀 던지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이걸 하겠다고 나설 현역 투수는 없다. 머리를 계속 굴려봤다. 60개까지 던질 수 있는 투수가 있을까? 내가 클레이튼에게 기회를 주게 된 이유다. 그는 흔쾌히 받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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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스킨스. AP연합뉴스
-스킨스와 스쿠벌은 어떻게 쓸 것인가?

선발로 등판시킬 것이다. 작년 4월 스킨스와 통화할 때 그는 자기가 뭔가 배울 수 있는 투수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걸 매우 강조했다. 자신이 발전할 수 있는 사람들 곁에 있고 싶어했다. 난 잭 휠러(필라델피아)에 연락했다. 휠러는 잘 던지다 8월에 오른쪽 어깨 혈전 제거 수술을 받았다. 그래서 스쿠벌에 연락했다. 그가 1년 뒤 FA가 된다는 상황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1년 내내 천천히 지켜보며 풀기로 했다. 드림팀을 만들려는 내 계획도 말해줬다. 최고의 로테이션을 구축한다면 그 꼭대기에 스쿠벌이 있다. 그가 안된다고 할 때까지 난 2개월마다 그의 상태를 체크했다. 앤디 페티트와 함께 말이다.

스쿠벌은 자신을 포기하지는 말아 달라고 했다. 정말 참가하고 싶다고 했다. 그 문제를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과도 상의했다. 힌치 감독도 흔쾌히 동의했다. 스쿠벌과 통화를 끝내고 난 "세상에, 스쿠벌이 그렇게 나올 것이곤 상상도 못했어"라고 외쳤다. 그가 합류해 정말 기쁘다.

-여전히 채워야 할 포지션이 있는가?

1~2개 정도다. 야수 1명, 그리고 선발투수 1명일 것 같다. 보험 문제와 구단의 허락 문제가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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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디 벨린저는 뉴욕 양키스와 5년 1억6200만달러에 재계약하면서 WBC를 포기했다. AP연합뉴스
-다양하게 쓰고 싶은 야수가 있다면?

그 부분은 계속 검토 중이다. 처음엔 코디 벨린저를 점찍었다. 그가 유틸리티에 완벽하게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양키스와 계약하고 나서 여러가지를 생각하더니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고 했다. 충분히 이해한다.

-벨린저와 같은 선수가 많지는 않은데?

그게 문제다. 또 다른 1루수와 함께 가야 하나? 아니면 외야수를 한 명 더 뽑아야 하나? 칼 롤리와 윌 스미스 중 선발출전하지 않은 선수를 경기 후반 대타로 쓰기 위해 제3의 포수를 데려가야 할 수도 있다. 2023년 벤치를 바라볼 때마다 필요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느꼈다. 그냥 없었다.

-데려가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선수가 있나?

WBC 로스터가 한 40명 정도였으면 좋겠다. 대표팀에 들어갈 만한 선수들이 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포수 JT 리얼무토가 그렇고 유격수 트레이 터너가 그렇다. 터너는 지난 대회에 나갔기 때문에 이번에는 거나 헨더슨이나 바비 윗 주니어 차례라고 생각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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