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한국 대표팀 투수 노경은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각국 선수들 가운데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지난달 21일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하는 노경은.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하는 20개국 로스터가 6일(한국시각) 공식 발표됐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전체 선수들 가운데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숫자는 190명이다. 이 가운데 메이저리그 올스타 경험이 있는 선수는 78명이고, 그중 36명은 지난해 올스타전 멤버였다. 마이너리그 선수를 포함한 미국 야구리그 소속은 총 306명으로 전체 로스터의 절반을 넘는다.
구단별로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나란히 11명의 선수가 차출돼 구단별 40인 로스터 최다 발탁 기록을 세웠다.
MLB.com이 각국 30인 로스터를 집계해 다음과 같은 진귀한 기록들을 소개했다.
우선 이번 WBC는 역대 대회 가운데 가장 화려한 멤버들을 자랑한다. 지난 시즌 양 리그 MVP와 사이영상 투수가 모두 출전한다. NL MVP 오타니 쇼헤이(일본)와 AL MVP 애런 저지(미국), NL 사이영상 폴 스킨스(미국)와 AL 사이영상 태릭 스쿠벌(미국)이 그들이다. 이런 경우는 없었다. 뿐만 아니라 NPB(일본프로야구) 지난해 사와무라상 수상 투수인 이토 히로미와 MVP 사토 데루아키가 일본을 대표해 출전하고, 쿠바리그 MVP 리반 모이넬로도 포함됐다.
직전 시즌 사이영상 수상자가 WBC에 출전한 것은 2023년 샌디 알칸타라와 2013년 RA 디키, 2006년 바톨로 콜론의 예가 있었다. 또한 직전 시즌 MVP로 2023년 폴 골드슈미트, 2013년 미구엘 카브레라, 2009년 더스틴 페드로이아, 2006년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앨버트 푸홀스가 WBC에 출전한 바 있다.
오타니 쇼헤이와 애런 저지는 직전 메이저리그 시즌 양 리그 MVP로 WBC에 동반 참가하는 역대 두 번째 듀오가 된다. AP연합뉴스
WBC 최다 출전 기록은 베네수엘라 대표팀을 이끌었던 미구엘 카브레라다. 은퇴한 카브레라는 1~5회 WBC에 연속 출전해 1경기 이상을 뛰었다. 이번 대회에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선수로 쿠바 거포 알프레도 데스파이네, 네덜란드 투수 샤이론 마킨이 꼽힌다.
다국적 출전 기록도 있다. 놀란 아레나도는 이번에 푸에르토리코 대표로 출전한다. 앞서 2017년, 2023년 대회에는 미국 대표팀 소속이었다. 두 국가 이상의 소속으로 출전한 건 아레나도가 통산 5번째다.
최연소 출전 선수는 브라질 투수 요셉 콘트레라스로 2008년 5월 18일 생인 그는 대회 개막일인 3월 5일이면 17세 9개월 15일이 된다. 그는 메이저리그 투수 출신인 호세 콘트레라스의 아들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최고령 선수다. 쿠바 내야수 알렉세이 라미레즈는 1981년 9월 생으로 44세 6개월의 나이로 이 부문 역대 최고령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최고령 선수는 로저 클레멘스로 그는 2006년 WBC에 43세 224일의 나이로 출전했다. 야수 최고령 기록은 2023년 도미니카공화국 지명타자 넬슨 크루즈가 갖고 있는 42세 256일이다.
한국 대표팀 노경은이 최고령 부문 2위라는 점도 흥미롭다. MLB.com은 '라미레즈 말고도 40세 이상 선수가 4명 더 있다. 한국의 노경은이 3월 11일에 42세가 된다. 브라질의 티아고 다실바, 이탈리아의 오타비노, 체코의 마틴 슈나이더가 40세'라며 '이들과는 대조적으로 2006년 제1회 WBC 당시 태어나지도 않은 선수도 7명이나 된다. 한국의 정우주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전했다.
2025 KBO 시상식이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렸다. 투수 부문 홀드상을 SSG 수상한 노경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노경은은 지난 2013년 WBC 이후 무려 13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대회 첫 경기인 3월 5일 체코전 기준 41세 11개월 22일에 이르게 되며, 종전 최고령 기록인 2017년 WBC 임창용(40세 9개월 2일)을 넘어 한국 선수 최고령 기록을 새롭게 쓴다.
노경은은 불펜피칭에서 100구 이상씩 투구하기도 하며 꾸준히 몸을 만드는 중이다. 현재 70~80% 강도로 피칭하며 컨디션을 순조롭게 끌어올리고 있다.
노경은은 KBO를 통해 "뽑히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2013년이 마지막 국가대표라고 생각하며 지내왔다. 다시 대표팀이 된다는 건 사실상 상상해 본 적이 없고, 뜻밖에 이렇게 합류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며 "최고령인 걸 떠나서 젊은 선수들과 동등하게 봐주셨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다. 나이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후배들과 함께 파이팅 하면서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